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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수출이 힘이다 / 동물약품>2020년 5억불 달성…수출산업 날개 달고 성장동력 높인다

<지령 3000호>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지난해 동물약품 수출액은 2억1천만불. 최근 5년간(10~15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이 무려 26%에 이른다. 1억불 수출이라고 환호성을 질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채 4년만에 두배 이상 불어났다. 1억불 수출 달성에 들떠있었던 2011년 말, 당시 2020년 5억불 수출이라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냥 목표치일 거라 여겼다.하지만, 이제는 그 말이 결코 헛되이 들리지 않는다. 정말 가능할 것 같다. 5년 후 5억불 수출달성 기념파티를 하는 동물약품 업계를 그려보게 된다.

 

연평균 성장률 26%…“수출없이 매출없다”
우리끼리 과당경쟁 자제…시장개척 협력
정부 첫 동약 중장기 대책 마련…수출에 역점
종합적 지원체계 구축…판로개척 등 뒷받침

 

◆동약산업 새 수익창출 ‘황금어장’
동물약품 산업이 첨단·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포기설'까지 나돌았던 동물약품 수출 시장. 지금은 분위기가 확 바뀌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황금어장’이 되고 있다.
동물약품 수출액은 지난 2011년 1억600불, 2012년 1억4천100만불, 2013년 1억5천300만불, 2014년 1억8천100만불, 2015년 2억1천500만불이다. 그야말로 가파른 성장세다.
국내 생산액으로 치면, 1/3이 넘는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동물약품 중 1/3 이상이 해외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수출 없이는 매출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더 고무적인 것은 부가가치다.
그간 원료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지난해의 경우 그 비중을 50% 밑으로 떨궈냈다.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화학제제, 생물학적제제 등 완제품이 그 자리를 꿰찼다.
수출업체 수도 2011년 35개사에서 지난해에는 63개사로 늘었다.
향후 전망도 밝다.
2014년 기준으로 세계시장은 239억불(한화 약 27조원)으로 2006년 이후 연평균 6.3%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서 국내 수출액은 0.8%에 불과하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고,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절박함이 비결…틈새시장 공략도 주효
동물약품 수출이 활기를 띤 비결이라고 하면, 우선 절박함이다.
내수시장은 포화에 부딪혔고, 동물약품 사용규제 등 환경도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동물약품 업체들은 서둘러 수출이라는 다른 성장동력을 찾아야 했다.
동물약품 업체들이 수출시장에 내달리게 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동물약품 시장 규모는 6천540억원이다. 수년 새 답보상태다.
이 조그만 시장에서 300여개 업체가 경쟁한다. 게다가 다국적기업이 상당부분을 꿰차고 있는 만큼, 국내 제조업체가 설자리는 그리 넓지 않다.
갈 곳이 없어,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것이 수출시장이다. 예상 밖 좋은 결과를 얻었다. 물론, 업체들이 이리저리 수소문해 바이어를 찾고, 수없이 허가서류를 드미는 등 온갖 노력을 통해 일궈낸 성과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정부 지원사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정부는 동물약품 수출에 아낌없이 밀어줬다. 해외전시회 참가, 시장개척단 파견, 수출촉진 현지지원, 국가간 네트워크 사업 등 시장개척에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농식품부 ‘동물용의약품산업 종합지원 사업'이 동물약품 수출 활성화에 큰 힘이 됐다.
종합지원사업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물약품 업체들에게 숨통을 트게 해주었다.
수출시장 개척자금은 한창 성장세에 들어선 수출에 탄력을 붙여줬다. 당장 성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미래에는 가능성이 있는 시장에 노크할 수 있게 했다. 특히 혼자만으로는 힘이 달렸지만, 함께 하니까 술술 풀려졌다.
더 큰 효과는 주위의 관심이다. 동물약품 산업이 가는 길을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축산인 등이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정부의 조그만 도움이 동물약품 업체들에게 뜨거운 열정을 심어주고 있다.
틈새시장 공략 역시 주효했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기업보다는 품질면에서, 다국적기업보다는 가격경쟁력을 내세웠다.


◆차별화 수단 수출 전략상품 발굴 절실
과제도 많다. 우선 새 수출전략 상품 발굴이 절실하다.
해외전시회에서 한국관을 찾은 바이어들은 “회사마다 한 두 특별한 제품이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는 거의 다 똑같다. 가격 외 다른 마케팅 포인트가 마땅치 않다”며, 제품 라인업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수 십개가 경쟁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고, 결국 무리한 과당·출혈가격경쟁 탓에 시장이 망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어를 뺏고 빼앗는 바이어 경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별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전략을 짜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출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내실도 다질 것이라고 주장이다.
특히 세계동물약품 시장이 항생제를 점점 멀리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항생제 대체물질, 면역증강제 등을 통해 새 영역을 먼저 개척해야 한다고 주문도 제시되고 있다.
시장개척도 요구된다.
그 첫번째로 꼽히는 것이 중국 시장 개척이다. 제대로 파악은 안되지만, 중국 동물약품 시장 규모는 세계 최대다. 게다가 중국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류열풍도 거세다. 일단 수출을 시작하면, 대박제품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중국내 활약은 아직 초라하다.
지난해 중국 동물약품 수출실적은 1억9천200만원이다. 전체 수출실적 중 0.07%다. 원료는 하나도 없고, 완제품 한 품목만이 중국 시장에서 외롭게 팔리고 있을 뿐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비단 중국 뿐 아니더라도 동물약품 수출은 앞으로도 전세계에 계속 도전장을 내밀어야 한다.


◆수출주도형 동약산업 발전대책 주요 내용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월 ‘수출주도형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대책(2016~2020)’을 내놨다.
정부차원에서 동물약품 산업과 관련, 중장기 발전대책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대책에 ‘수출산업화를 통한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수출이 내수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동물약품 산업에서 새 성장동력이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농식품부는 수출이 국내 생산 증가는 물론 일자리 수 창출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5년 후(2020년)까지 국내 생산 1조원, 수출 5억불, 수출비중 54%, 제조업체 일자리 수 5천50명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전략으로는 △관리제도 선진화 △산업 육성 인프라 지원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 △제품 개발 R&D 지원 △관리조직 및 업무체계 개편 등 5개 분야를 꼽았다.
그 중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출지원 전략체계를 구축 운영하고, 국가간 협력도 강화한다. 또한 농식품 수출지원 대상에 동물용의약품을 추가하고, 수출지원 기관 현지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로개척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기술수요, 시장전망 등을 고려해 미래유망 제품개발을 중점 지원한다.
농식품부 모태펀드 이용 안내와 더불어 우수기술 해외출원 지원을 추진한다.
관리조직 및 업무체계 개편에서는 수출 및 산업 육성 기능을 보강한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추진전략에 대해 연차별 세부계획 등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이행·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동물약품 산업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자신감을 확인했다. 결코 구호에 그치는 대책이 아니다”면서 민·관이 힘을 모아 비전과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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