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와 상생…국산 돈육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
가격변동폭 적은 안정적 돼지고기 공급 필요
국내산 돼지고기 가맹점으로만 190개.
이 숫자의 의미가 남다른 이유가 있다. 현재 외식시장에는 무한리필 돼지고기 식당이 성행하는 가운데 국내산 돼지고기만으로 높은 점유율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좋은 먹을거리를 올바르게 전달해야 합니다.”
‘하남돼지집’을 운영하는 하남에프앤비 장보환 대표<인물사진>는 젊은 외식인이다. 대기업에서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담당하던 그가 외식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산 돼지고기 전문점 프랜차이즈로 성공을 거두었다.
가장 서민적인 음식인 삼겹살. 그것도 국내산. 우리나라 양돈농가가 직접 생산한 국내산 돼지고기라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금은 과도기다. 소비자들이 경기불황으로 가격한계선에 대한 고민을 빼놓을 수는 없다. 그러나 맛있고 믿을 수 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다.”
장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다. 기존 고깃집의 불편한 점을 싹 뜯어고쳤다. 좌식을 없애고 기존 초벌구이 통해 닥트(환기용 관로)를 없애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담 직원이 고기를 구워주니 누군가 한명이 고기 굽느냐 애쓰지 않아도 된다.
수만 많고 손도 안가는 반찬은 대폭 줄여 명이나물과 김치, 부추무침, 상추 등으로 축소했다. 워낙 삼겹살과 목살 맛이 좋기 때문에 손님들은 항상 넘쳐났다.
“소비자들이 기존의 식상했던 삼겹살 식문화에 젖어 있다가 이제는 격이 다른 하남돼지집에 열광하고 있다. 정확히 먹는 방법과 맛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특성상 원가부담과 체인점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등락폭이 큰 국내산 돈육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삼겹살은 서민음식이다. 서민이 감당할 수준의 가격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남에프앤비가 한돈의 격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생산자들도 생산비를 낮추고 품질 좋은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남돼지집은 만 6년동안 가맹점이 190개까지 늘어나 탄탄한 외식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경기도 하남에서 시작한 식당이 서울에 많은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고, 프랜차이즈의 성벽이라는 대전충남지역까지 뚫었다. 현재 돼지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에도 관심이 있고 직영 및 가맹매장을 운영하면서 제2브랜드와 해외진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장 대표는 “최근 요우커들이 하남돼지집을 찾아 한국 삼겹살을 먹고 있다. 현지에 맞는 전략을 취해 한국의 삼겹살 문화를 알리기 위한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