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한 수 명예교수(미국 미네소타 주립대)
오제스키병은 돼지 허피스 과에 속하는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일어나며 번식장애와 호흡기 병을 주 증상으로 한다.
감염 농장에서는 급성 임상증세를 보이는 시기가 지난 후에도 만성적으로 유사산, 폐사, 성장 지연등을 유발함으로써 지속적인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와 같은 만성적인 생산손실, 영구적인 잠복감염력 때문에 우수한 백신을 사용하고도 불확실한 방어 효과 등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국가적 박멸이 요구되는 질병 중의 하나다.
오제스키 바이러스에 일단 감염되면 농장내 전 모돈이 높은 면역을 얻게 된다. 따라서 지속적인 감염은 모체 이행 항체가 없어지는 자돈 말기부터 육성초기 돼지 (8-12주령)에 일어난다.계속적으로 분만/이유가 이뤄지는 농장에서는 먼저 감염된 돼지로부터 바이러스를 물려받아 주로 육성돈사에서 지속적인 감염의 고리가 유지된다. 번식 모돈에서는 계속된 감염의 고리는 보이지 않으나 전 모돈군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수성이 있는 모돈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2-3년 간격으로 유사산등의 임상 증세를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지난 수년간 오제스키병 증세가 보고 되지 않고 있으며, 혈청학적으로도 양성인 케이스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에 반해 중국에서는 지난 2011년 10월 이후부터 하북, 산동, 산서, 하남성 등을 시작으로 심한 고열과 신경 증세 및 폐사 등을 보이는 농가들이 많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제스키 병으로 진단됐다. 이들 농장의 임상 증세는 기존 오제스키병 증상보다 심한 증세 및 병변을 보이면서 고병원성 신변종 오제스키병 바이러스로 불려 지고 있다. 실제로 극심한 유사산증세 뿐만 아니라 10-30%까지의 높은 육성돈 폐사율이 보고 되고 있다.
중국에선 후보돈 도입시 격리 및 검사과정을 거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신종 오제스키병이 빠른 속도로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인해 현지의 많은 종돈장 및 AI 센터 웅돈들 까지도 감염된 상태이며 감염된 정액을 통해서도 전파가 일어나면서 오제스키병 비 감염 종돈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의 많은 농가에서는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백신 (Bartha-K61주)으로 감염이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열심히 백신을 놓고 있지만,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백신을 맞은 돼지에서도 신종 바이러스 감염 시 임상 증세 및 바이러스의 증식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특히 표에 주지할 사항은 고환 조직에서의 바이러스 검출이 증명되면서 감염된 웅돈의 정액에 의한 바이러스의 전파가 입증됐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지난 수년간 오제스키병 발생 실태와 혈청학적 조사결과 등을 종합, 감염여부를 파악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를통해 실제 감염흔적이 없다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를 통해 공식적으로 하루 빨리 청정국 지위를 획득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아야 되리라 본다.
만약에 우리나라도 오제스키병 청정국 지위를 받게 된다면 그 유지를 위한 철저한 국가적 방역과 함께 하고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변종 오제스키병 바이러스의 유입이 차단돼야 할 것이다. 더구나 오제스키 청정국 지위는 현재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구제역 청정국 지위와 국제 무역상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