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이후 한국인 밥상의 주인공은 축산물로 빠르게 옮겨 가면서 국민들이 풍족한 식생활을 만끽하고 있으며, 축산물 소비증가는 체격향상과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농협축산경제리서치센터(센터장 황명철)는 지난 12일 배포한 축경포커스에 ‘광복 71주년, 밥상 변화와 시사점’을 담았다.
리서치센터는 2015년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47.6kg으로 1970년의 5.2kg 대비 9배 이상 증가한 반면 쌀은 136.4kg에서 62.9kg으로 약 54%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비약적인 성장 품목은 우유이다. 우유는 1970년 1.6kg에서 2015년 77.6kg으로 약 49배 증가하면서 2015년 기준으로 쌀 소비량 62.9kg보다 14.7kg가 많았다. 축산물 다음으로 높은 성장을 보인 품목은 과실류로 70년 이후 약 7배로 증가했고, 채소는 3배, 수산물은 2배 늘었다.
축산물 소비량 증가는 신장 등 체격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 20세 기준 성인 키는 과거 55년간 8.5cm가 커졌다. 1960년에서 2015년에는 남자의 경우 166.4cm에서 174.9cm로, 여자는 153.8cm에서 162.3cm로 각각 8.5cm 커졌다.
우리나라는 1인당 축산물 소비량이 늘면서 하계올림픽 등 국제경기에서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했다. 1980년 이전 1인당 육류소비량이 4∼7kg였을 당시 올림픽 메달 획득 수를 보면 1964년(런던) 3개, 1968년(멕시코시티) 2개, 1972년(뭔헨) 1개, 1976년(몬트리올) 6개에서, 육류소비량이 31.3∼40.5kg인 2004년 이후 메달 획득 수를 보면 2004년(아테네) 30개, 2008년(베이징) 31개, 2012년(런던) 28개로 증가했다.
2000년 이후 한국과 일본의 1인당 축산물 소비량 격차도 많이 좁혀졌다. 육류는 2015년 한국이 일본의 약 1.6배를 소비했다. 특히 소고기의 경우 1970년 한·일간 격차는 한국이 0.5kg, 일본이 1.1kg으로 일본이 한국의 2배였지만 1996년 7kg 수준에서 양국 간 격차가 없어지고 2015년에는 한국이 10.9kg, 일본이 5.8kg으로 한국이 일본의 2배를 소비했다.
한편 리서치센터는 식생활의 서구화로 열량기준 식량자급률은 1970년 80%, 2000년 51%, 2014년 42%로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특히 2000년 이후 일본은 1%p 하락하는데 그친 반면 우리나라는 9%p 하락해 추가적인 자급률 하락을 우려했다.
리서치센터는 따라서 밥상의 해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부와 생산자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사료자급률 제고 등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