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가 백신없는 구제역 청정화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생산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 예를 들어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 대해 먼저 백신없이 청정화를 추진하고, 이후 그 범위를 전국으로 넓혀갔으면 한다는 지역화 방역을 두고, 그러한 플랜을 짜기는 준비가 덜됐고, 리스크도 너무 크다는 답변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방역 담당자는 “물론, 제주도 돼지열병과 같이 백신을 쓰지 않고서도 한 지역을 청정화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당시 돼지열병과 현 구제역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돼지열병의 경우 육지에서도 근절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구제역은 NSP 항체가 지속 검출되는 등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제주도에는 연 200만명 가량 중국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혹시 구제역 바이러스를 묻혀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백신을 중단하게 되면, 아무리 국경검역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그 발생 위협에 그대로 노출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신접종을 조금이라도 일찍 중단하고 싶은 농가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현재 처해 있는 국내 구제역 방역 여건과 환경 등을 감안했을 때 구제역 청정화 기반을 다지는 것이 더 급선무다”고 전했다.
그는 “청정화 기반이 구축된 후 구제역 청정화 방안으로 백신접종 청정화와 더불어 백신없는 지역 청정화를 포함해 미접종 청정화 등 다양한 방법을 두루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