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다시 고병원성AI 청정국으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계란 등 가금류 수출도 탄력을 받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 AI 청정국 지위회복 조건을 충족해 지난 18일자로 ‘고병원성AI 자체 청정화’를 선언하고,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다고 밝혔다.
OIE에서는 △최종 살처분 이후 3개월간 추가발생 없음 △3개월간 바이러스 순환증거 없음 △이 요건을 입증할 예찰자료 등을 AI 청정국 지위회복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7일 경기 광주시 소재 가든형 식당에서 고병원성AI(H5N8)가 검출된 가금류 30마리를 최종 살처분한 이후 3개월간 추가발생이 없었다.
또한 최종 살처분 일로부터 3개월간 실시한 전국 가금류 사육농장 1만1천738개소(60만1천점), 전통시장 등 취약지역 395개소(2만1천점)에 대해 고병원성AI 검사결과, 항원·항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야생조류 4천여점 검사에서도 고병원성AI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지난 12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고병원성AI 청정국 지위회복 조건 부합 여부를 논의한 결과, 청정화 선언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냈다.
다만,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여전히 고병원성AI의 유입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취약지역 집중관리, 계열화사업자·가금농가 책임방역 체계 구축 등 강도높은 ‘고병원성AI 재발방지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고병원성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함에 따라 홍콩, 싱가포르 등에 계란 등 가금류 수출이 증가 또는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의 경우 지난 4월 고병원성AI가 발생하면서 경기도 내 생산 계란수출이 막혔지만, 이번 청정화로 인해 다시 수출 길이 트였다.
지난 2014년 고병원성AI 발생과 더불어 중단됐던 싱가포르 계란 수출은 재개 논의가 시작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큰 피해를 봤고, 어렵게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다”면서 앞으로 청정국 지위를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방역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가금농가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