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축산농가들은 식육가공품이나 유제품 제조기기, 냉동냉장고 등 보관용 시설을 구입할 때 목돈을 들이지 않는다. 정책사업에 따라 필요한 기자재를 리스(장기간 임대)를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6차 산업화에 필요한 기자재로 리스사업이 확대됐다.
농협축산경제리서치센터는 최근 배포된 축경포커스에서 일본 농림수산성이 축산농가의 6차 산업화에 필요한 기자재를 리스사업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지난 2일 올해 사업체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사업명칭은 ‘축산고도화지원 리스사업’이다. 일본에서 6차 산업화 기자재는 지금까지 리스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직판장 증가 등으로 축산농가의 가공수요가 늘어나면서 6차 산업화 축산기자재도 리스를 허가했다. 이에 따라 신규 리스가능 기자재는 ①햄 및 베이컨, 소시지 등 식육가공품 제조기기 ②버터 및 치즈, 아이스크림 등의 유제품제조기기 ③계란 가공품제조기기 ④냉동냉장고 및 쇼 케이스 등 보관용 기계장치 등이다. 컴퓨터, 레지스터, 프린터, 핸디터미널 등 경영관리용 기계도 포함됐다.
리스기간은 보통 5∼10년이다. 그러나 리스기간이 종료되면 농가로 소유권이 양도되기 때문에 장기간 기자재 사용이 가능하다.
축산기자재 리스사업 주체는 재단법인 축산환경정비기구이다. 그동안 주로 가축분뇨처리 및 사료생산 설비를 대상으로 사업을 했다. 축산환경정비기구의 리스사업은 규모나 경영형태 등에서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다수의 축산농가가 폭넓게 이용하고 있다.
리스 수수료는 기자재 구입가격의 1% 수준이다. 재 이용농가나 인정농업인의 수수료는 0.5%로 더 낮다. 연간 리스요금은 1회 또는 4회로 분납 가능하다. 추가비용은 보험료, 리스기간 종료 이후 소유권 양도비용 등이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2016년도 축산기자재 리스사업비로 작년보다 3억 엔 많은 21억 엔(약 200억 원)을 확보, 이번 6차 산업화 기자재 리스사업 지원 확대로 축산농가들의 소득증대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