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업계가 동물성 잔재물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축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동물성 잔재물 폐기처리비용이 적게는 30% 많게는 50%로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업체는 월 4천만원으로 연간 5억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B업체 역시 월 3천만원으로 연간 3억6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그마저도 처리하는 업체들이 열악하다보니 제대로 싣고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부 도축장의 경우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개발해 운용하고 있지만 대량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물성 잔재물의 특성상 하루만 쌓여도 악취가 발생하는 만큼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털, 발굽, 뿔, 폐수오니 등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폐기물로 분류된다.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현재 특정 폐기물로 분류가 돼 있어 비용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결국 도축비 상승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축산물처리협회 김호길 전무는 “폐기물관리법이나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축산물위생관리법 등 사실상 용도전환을 위해서는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또 “퇴비화를 처리하는 업체 역시 영세하고, 설사 개발을 했다고 해도 수요자가 전국에 80여 개소에 지나지 않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업체들이 없다”며 “동물성 잔재물을 공동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축산농가가 소와 돼지를 출하 시 절식을 반드시 하여 출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민속엘피씨 권혁수 대표는 “도축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매일 발생하고 있는 동물성 잔재물에 대한 개선책이 시급하다”며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봐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