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서로 다른 고병원성AI 바이러스 혈청형이 국내에 발생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충남 서산시에서 포획한 청둥오리에서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해 12월 18일, 올해 1월 11일에 이어 3번째로 발견된 H5N8형 AI 바이러스다.
농식품부는 이번 청둥오리 H5N8형 AI 바이러스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검출된 H5N8형 AI 바이러스는 2014~2015년 국내에 나왔던 H5N8형 AI 바이러스와는 차이를 보인다며 지난해 인도, 중국, 러시아, 유럽 등지의 야생조류에서 분리된 H5N8형 AI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를 종합해 보면, 잠복해 있다가 이번에 발생했을 가능성보다는 최근 야생조류에 의해 새롭게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H5N8형 고병원성AI는 올 겨울 유행하고 있는 H5N6형 바이러스와 다른 유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2015년 국내 가금농가에서 유행했다.
이번 H5N6형 고병원성AI가 철새 등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이후 가금농장 발생으로 이어진 것을 봤을 때 H5N8형 고병원성AI 역시 그러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사상 처음으로 두가지 혈청형 고병원성AI가 국내에 발생하는 것이고, 가금농장과 방역당국에서는 방역관리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두 혈청형이 혼재돼 또 다른 변이를 일으킬 수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의심신고가 확 줄어드는 고병원성AI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결코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며, 농장 등에서는 방역에 더욱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