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소비하는 데 있어서 치즈의 소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6년 원유 사용실적을 살펴보면 총 생산량 207만톤 중 음용수용이 147만7천톤으로 71.3%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공용이 59만5천톤으로 28.7%를 기록했다.
2015년에도 총 생산량 216만톤 중 음용수용이 152만9천톤으로 70.5%를 차지하는 등 대부분이 음용수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우유를 소비하는데 있어서 시유(백색, 가공)로의 소비가 가장 많은 점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낙농선진국에 비해 원유 생산비가 높아 가공용으로 사용하기에는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한계라는 측면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소비패턴이 달라짐에 따라 가공용으로의 사용이 서서히 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지난해 11월 실시한 ‘우유 유제품 소비 활성화를 위한 소비자 조사’에서 대학생 및 성인자녀의 21.1%가 유제품 중 치즈를 선호한다고 응답하며 치즈 선호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로 분석됐다.
특히 치즈의 경우 약 75%의 가정에서 한 달 동안 소비경험이 있다고 밝힐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으며 다소 높게 책정된 우유의 가격과 보관의 어려움이 우유 대신 치즈를 소비하게 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농촌경제연구원도 최근 농업전망대회에서 소비자의 30%는 “우유대신 치즈를 선호한다”고 밝혔으며 인구소비구조 변화와 더불어 치즈의 시유 소비 대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국내 유가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유 위주의 시장에서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치즈, 발효유 등 유가공품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상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전상곤 교수도 “우리나라는 현재 신생아와 청소년이 늘지 않는 인구구조 변화를 겪고 있으며 치즈를 중심으로 한 유제품의 수입이 늘어나면 국내산 원유 소비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국내 유업체에서도 국내산 원유를 사용해 치즈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 보조와 함께 소비확대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