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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한해를 되돌아 보며

축산인들에게 2000년은 질병과 협동조합 문제로 점철된 한해였다. 구제역 발생과 농축협통합중앙회출범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뉴스가 없을만큼 구제역을 비롯한 질병과 농축협통합중앙회 출범이 차지하는 뉴스의 비중이 컸다.
연초 새천년의 희망을 안고, 어둡고 긴 IMF 터널을 빠져나온다는 기대와 함께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던 축산인들의 2000년은 3월 24일 구제역이 발생되면서 연초의 희망과 기대는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었다.
구제역 발생은 66년만에 한우와 젖소에 재 발생, 한육우 1천8백26두, 젖소 1백63두를 살처분했으며, 또 감염은 되지 않았지만 감염을 우려, 구제역 발생지역내 돼지 74두를 살처분하는등 모두 1백82농가 2천2백23두를 살처분했다. 그만큼 이 구제역 파동이 축산업계에 끼친 영향은 너무나 컸다. 우선 당장 쇠고기 등 축산물의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고, 이는 축산 관련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처 관련 사업계가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양돈산업은 지난 90년이후 일본에 돼지고기를 본격 수출하면서 10년동안 불황을 모를 정도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 IMF 이후 수출을 통한 외화획득이 긴요하던 때 IMF체제 극복의 "효자 산업"으로서 더욱 칭송받았으나 구제역 발생으로 수출길이 막힘에 따라 하루 아침에 "불황 산업"으로 전락, 양돈인들을 어려움에 빠뜨린 것이다.
지난 한해는 구제역이외에도 많은 질병들이 축산인들의 축산경영을 어렵게 했다. 소의 경우 기립불능증이 전국적으로 발생해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으며, 닭의 경우는 뉴캣슬, 가금티푸스 등
이 유독 극성을 부렸다. 또 돼지는 돼지콜레라 청정화 문제로 여전히 긴장을 풀지 못한 채 당초 10월에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청정화 일정을 밟기로 했던 것을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
축산인들은 이렇듯 질병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었고, 질병으로 많은 고심을 했다. 그러나 구제역 발생이후 질병 예방과 안전 축산물 생산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은 어려운 가운데서 얻은 소득이
라면 소득이라 할 것이다.
이처럼 2000년 한해 축산인들이 생산 현장에서 질병 문제로 고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생산 현장 밖에서는 협동조합 통합 문제로 갈등을 겪어야 했다. 축협의 통합 반대운동은 지난 5월의 통합이
위헌이 아니라는 판결에 이은 7월 1일 통합중앙회 출범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후 통합중앙회의 농축협 조직원간의 화합과 통합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축협조합장들에 의해 농협 역사상 처음으로 회장실이 점거되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중앙회의 상환준비 예치금 이자 차등 적용과 축협 명칭 사용 변경 요구등으로 지역 축협의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축산인들이 이같은 협동조합 통합으로 축산조직이 위축되고 따라서 축산의 정체성마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축산인들로 하여금 방향감각마저 잃게 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우리 축산업계는 아직 풀어야할 현안들이 너무나 많다. 붕괴 위기에 직면한 한우 산업, 아직 완전하지 못한 집유일원화 문제, 돼지고기의 소비 구조 개선, 호 불황의 진폭이 아직도 너무 큰 양계
산업 등 모두가 축산인들은 물론 정부와 관련 조직, 또 학계와 업계가 모두 힘을 모아야 해결이 가능한 문제들이다.
특히 축산인들의 품목별 조직화가 관건이다. 이는 축산 문제를 축산인들 스스로 풀게 한다는 의미에서 더욱 긴요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를테면 최근 양돈불황이 극에 달했을 때 생산자들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던 것은 축산인들의 품목별 조직화가 얼마나 긴요한 것인가를 알게해준 하나의 실례였다.
아무튼 2000년 한해는 축산인에게 너무 많은 고통을 준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에게 고통을 준 사건들을 잊으려하기 보다는 그같은 고통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
엇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한해를 보내며 지나간 일들을 되새겨 보는 것은 더욱 알찬 새해를 위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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