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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줌인>낙농가가 개발한 착유세정수 처리장치 `각광’

슬러지 없는 최상의 정화…청정환경에 기여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헌진목장 이상헌 대표 개발…`유일축산환경’ 통해 보급

활성오니법 정화처리, 방류수 깨끗하게…유질 개선 효과

유지비도 저렴…낙농가 환경규제 고민 해방 `최적 대안’


서울우유 이사를 지낸 낙농지도자가 개발한 ‘활성오니법 착유세정수 처리장치’가 환경규제가 심한지역의 낙농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율암길 28-6 헌진목장(대표 이상헌)은 다년간 시험연구 끝에 성능은 우수하고 가격이 낮은 착유세정수처리장치를 개발해 유일축산환경시스템을 통해 만들어 보급하는데 그 인기는 날로 고조되고 있다. 

실제 많은 낙농가들은 냉각기와 착유기 세척시 산성과 알칼리가 섞인 세척수와 착유실 물청소, 유방 세척시 발생하는 우분이 함유된 청소수를 중화시켜 미생물의 서식조건을 충족하는 모델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또 우분의 섬유질 등 고형분을 걸러주어 부하를 줄이는 전 처리와 함께 정화조의 각 실에서 발생하는 잉여슬러지를 없애 최상의 정화상태를 유지하는 시스템을 원한다. 

이러한 고민은 산도와 온도를 맞추는 것이 관건인 헌진목장의 착유세정수처리장치시설이 한꺼번에 날려준다. 우선 미생물이 붙어 사는 담체를 들 수 있는데 이 미생물집은 통기가 잘되고 오니가 잘 부착되도록 격자모양의 스텐구조물의 PE 망이다. 

폐오니는 아래로 가라앉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85% 이상 배출한다. 이 방법은 질소분을 낮추고 인 성분 수치는 거의 없어 수질은 물고기가 살 정도의 최상임이 현장 확인됐다.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창촌리 공주목장 이기철(70세)·손몽희(68세)부부는 “낙농을 25년 하면서 젖소 80두까지 길렀었으나 최근 힘에 부쳐 54두로 줄이고 하루에 700kg를 파스퇴르유업에 낸다”면서 “지난 8월 횡성군 지원으로 착유세정수처리시설을 설치 후 유질이 향상돼 원유수취가격은 일반 목장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착유라인과 바닥청소에 따른 비용이 컸으나 유일환경 착유세정수처리장치는 성능이 우수하고 물을 배로 사용하여 착유장을 말끔히 청소하는데도 방류되는 물은 깨끗하다”고 전했다.

공주목장에 설치한 착유세정수처리장치는 산성과 알칼리의 중화를 다량으로 유입되는 우분과 잉여슬러지를 저장조와 전처리작업으로 이뤄진다. 이 모든 것은 자동컨트롤로 운영된다. 이때 발생하는 고형분은 무동력 탈수되어 2일∼10일에 한 번씩 퇴비장에 버리고, 지상에 설치한 반응조의 중력을 이용해 자동으로 전처리와 함께 처리한다.

또 정화조 어느 부분에도 슬러지는 떠있지 않다. 자동으로 청소와 유지를 하므로 비용을 들여 업체관리를 받지 않아도 된다.

공주목장은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매년 3천평씩 심어 원유생산비를 낮추는데 건축업을 하는 아들(이석주(43세))이 내년부터 대물림을 희망해와 원유생산량을 점차 늘릴 방침이다.

횡성군 서원면 창촌리 대일목장 구철회 대표(57세)는 “27년간 낙농을 하며 최근 착유우 28두에서 1일 850kg을 생산해 쿼터(1톤)에 못 미치지만 서울fnb로부터 받는 원유가격은 다소 높아 목장경영개선에 보탬이 된다”고 귀띔했다.

구철회 대표는 “대부분의 낙농가들은 미허가축사 적법화와 함께 관심이 큰 사안은 세정수를 어떻게 하면 깨끗한 상태로 방류하고, 저장조에 있는 것을 꺼내지 않고 전처리를 하는가가 관건”이라면서 “그런데 지난 8월 설치한 ‘활성오니법 착유세정수 처리장치’는 2일∼10일에 한번 처리해 퇴비장으로 낸다”고 덧붙였다. 이 지상착유세정수는 가로 8.5m×세로4.5m 틀 안에 전처리조, 무산소조 겸 유량조정조, 폭기조, 침전조, 응집약품조 등 8기가 들어 있다. 

설치비용은 3천만원대인데 수질은 <표>의 특정지역에서 요구하는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SS(색도), TN(질소), TP(인) 기준 보다도 우수했다. 

국내 축산시험연구기관에서 발표한 착유세정수 발생량은 하루 0.6톤으로 농가조사 자료(2톤)와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헌진목장이 최근 계량기에 컴퓨터를 설치해 착유세정수량을 계측한 결과는 하루 1.8톤이었다. 횡성지역에 설치된 유일환경 착유세정수시스템의 착유세정수처리량은 1일 3톤인데 헌진목장 이상헌 대표는 3.5톤 처리도 무난하다고 했다. 

이 ‘활성오니법 착유세정수 처리장치’는 미생물이 가장 활동하기 좋도록 산성과 알칼리의 비율을 1:1로 해 중성(ph산도 7)이 되도록 해준다. 만약 ph5 산성 또는 ph9 알칼리성이 되면 미생물이 죽거나 활동을 멈춘다. ph4 이하 강산성과 ph10 강알칼리성일 경우는 제초제를 주는 것과 같다.

이상헌 대표는 “침전조 슬러지는 미생물이 잔뜩 붙어있어 침전조 방류수량의 20∼25%를 무산소조로 반송시켜 미생물 활력을 돕는 것이 좋다”면서“미생물 양식장을 운영한다는 생각으로 미생물 증식 공간을 만들어 줘야 옳다”고 역설했다.

특히 겨울에는 보온관계가 중요하다. 때문에 최소 실내온도를 13℃는 유지되어야 하는데 18℃로 끌어 올려주면 더욱 좋다. 여름철 최적온도는 35℃다.

유일축산환경 착유세정수설치농가는 횡성지역의 경우 올 상반기에 13호, 내년 상반기에 12호 등 모두 25호다. 청정지역은 외부인이 많아서 정화되지 않는 물이 다소 유출될 경우 청정지역 환경기준에 부합하기가 어려운데 현재 설치농가들은 정화방류를 해도 물의 색깔로 인한 민원에서 해방되어 횡성군의 청정지역 환경정책은 합격점이다.

횡성군 둔내면 마암리 삼영목장 허영선 대표(50세)는 “미허가축사 적법화를 위해 S社의 착유세정수처리장치를 설치했는데 우비입고 청소를 해야 하는 폭기조와 부유물을 걸러주는 라인이 문제가 속출해 헌진목장 이 대표가 개발하고 유일축산환경정화시스템에서 판매하는 ‘활성오니법 착유세정수 처리장치’를 놓기로 했는데 빠르면 내달 중 늦으면 내년 상반기에 설치 될 예정”이라며“기다려서라도 놓겠다”고 밝혔다. 

횡성지역 농가들은 다양한 처리시설을 장시간 비교해보고 가장 적합한 처리시설을 공동으로 선정, 설치하고 있다. 그 이유를 허영선 대표는 “담체는 미생물이 사는 공간인데 일부 판매업자는 자사제품은 저온성 미생물이라 괜찮다며 미생물이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방치하고 착유후 발생하는 고형분도 줄여주지 않아 한 달만 지나면 정화조가 분으로 가득해 농가피해로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횡성을 비롯한 중부지방과 영호남 등 전국의 많은 목장에 설치된 ‘활성오니법 착유세정수 처리장치’에서 나오는 세정수는 아무 곳에 방류해도 괜찮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평이다. 

헌진목장 이상헌 대표는 “혐기발효는 공기가 안 들어가기 때문에 교반기가 들어가 있고 미생물의 최적온도(35℃)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철 지하조는 6℃까지 떨어져 미생물이 먹이활동을 못하고 잠을 자는 관계로 온도를 인위적으로 올려 먹이활동을 돕게 해야 옳다”고 강조했다. 착유세정수는 퇴비와 달리 미생물의 운동이 활발하지 않아 발열의 한계로 인위적인 온도조절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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