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낙농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 많은 낙농 유가공 전문가들은 우유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데 대해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그러면 우유 소비를 어떻게 늘려야 할 것인가. 이 같은 물음에 대해 한국유가공협회(회장 전화진)가 학교우유급식 확대를 통한 해결방안을 내놓아 주목되고 있다. 그 해결 방안의 핵심은 학교우유 급식 우유에 국산 원유로 만든 가공유도 일부 포함시키자는 제안이다. ▣유가공협회 제안 ■ 학교우유 급식 실태 우선 각 시도별 학교우유 급식 실태를 보면, 지난해말 기준 전체 학생 7백79만2천63명의 50.9%인 3백96만9천12명이 학교 우유 급식을 통해 우유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각 시도별 학교 우유 급식 비율을 보면 충북이 가장 높아 92.2%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경남 91.6%, 제주 71.7%, 강원71.1%, 경북 62.4% 순이다. 반면 우유 급식율이 저조한 지역은 부산이 가장 낮아 15.9%에 불과했으며, 인천(18.5%), 대전(36.4%), 대구(36.7%), 전남(43.0%), 전북(46.2%), 광주(42.2%)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50.3%로 평균치를 약간 밑돌았다. 따라서 울산을 제외한 광역시와 전남북 지역이 우유급식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이지역에 대한 우유 급식 확대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우유 급식 왜 확대해야 하나 유가공협회는 연합뉴스가 유필우의원(열린우리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 보도한 내용을 제시하며, 학교 우유 급식을 확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고교생 5명중 1명이 헌혈 부적격”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고 있다. 즉 올해초부터 7월말까지 전국 1천91개 고등학교의 고교생 헌혈지원자 65만5천207명 가운데 헌혈 부적격자수는 14만9천156명으로 전체의 22.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중 48.5%인 7만2천374명이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사, 영양불균형으로 인한저비중(빈혈) 판정을 받아 헌혈 부적격자로 분류됐으며, 40.1%인 5만9천507명이 저체중과 혈압, 각종 질환 등을 이유로 헌혈을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자라나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충분한 우유를 급식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영양불균형으로 헌혈 부적격 판정까지 받는 충격적인 일은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학교 우유 급식 확대는 청소년들의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고 동시에 잉여원유의 해소방안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우유 급식 확대를 위해 정부는 관련 기관 단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 청소년 왜 학교 급식 우유 기피하나 유가공협회는 오늘날 학생들의 입맛 변화가 백색 시유를 기피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학교에서 학생들이 우유를 먹지 않고 책상에 그냥 두는 경우와 먹더라도 쵸코파우다를 첨가해서 먹는 사례가 많다며 학생들의 백색 시유 기피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001년 12월 한국낙농육우협회가 학교우유소비 실태 조사를 연구 용역 의뢰한 결과 조사 대상 학생들의 70%가 가공우유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백색 시유 기피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 학교 급식 확대 방안 유가공협회는 학교 우유 급식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현실을 직시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케찹을 좋아하는 학생을 보고 무조건 고추장만 좋아하라고 해서 그 학생이 고추장을 먹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한사코 백색시유를 싫어하는데 백색시유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국산 원유를 80%정도 사용하면서 학생들이 우유를 먹기 좋게 가공유를 개발해서 공급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유가공협회는 아울러 초등학교의 경우 가공유를 주 1회내지 2회 공급하고, 중고등학교는 백색시유와 가공유중 자율선택케 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가공유를 학교 급식할 경우 현재 학교 우유 급식을 하지 않고 있는 약 4백만명의 학생중 절반인 2백만명만 추가 급식하게 될 경우 원유 소비량은 하루 약 320톤으로 진흥회의 잉여량 3백톤을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외국의 경우는 유가공협회는 미국의 경우 학교급식에 다양한 우유 공급 법안 발효 사실을 제시한다. 이 법안은 가공유 및 유당제거 우유 등 다양한 우유를 학교 급식에 공급할 수 있는 법안으로, 미국 의회에 제출되어 통과되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지난 30일 발효됐다는 것이다. 이로써 미국은 학생들에게 백색시유는 물론 가공유를 포함한 다양한 우유 선택의 폭을 넓히며, 아울러 우유 소비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미국 1백46개 학교 10만명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1년간의 조사에서 가공시유, 편리한 포장, 냉장 온도 유지에 따라 우유 소비량이 중학교는 22%, 초등학교는 15%까지 상승했다고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