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수입원료육 대체를 위한 국내산 돼지 뒷다릿살 구매 비축사업(이하 후지비축사업)에 2차 육가공업계의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2차 육가공업계를 대상으로 후지비축사업 참여 신청을 받은 결과 11개 업체, 4천100톤이 접수됐다. 당초 계획했던 3천300톤 보다 800톤이 초과한 것이다. 한돈협회는 이에 따라 각 업체별로 일정비율에 따라 사업량을 조정, 배정키로 했다. 국내산 후지 비축사업에 대한 2차 육가공업계의 관심이 높은 것은 안정적으로 국내산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산 원료육 사용 시 가장 큰 불안요소가 해소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산지 돼지가격이 일부 회복됐지만 후지가격은 따라가지 못하며 수입 전지와 비교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한돈자조금 사업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국내산 후지 비축사업은 2차 육가공업체들로 하여금 지난해 사용량 보다 많은 국내산 원료육을 구매, 3개월 이상 비축토록 하되 이에 따른 보관비와 물류비 등으로 kg당 300원을 지원해 주는 사업. 그만큼 수입육을 대체하는 한편 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산 후지 시장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것이다. 한돈자조금 1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돈협회 경영기획부 최재혁 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히 비축 역할만 기대하는 건 아니다”며 “2차 육가공업체들로서는 원료육을 바꾼 뒤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선 상당시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동안 국내산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