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강원 최남단 영월서 발생…광역울타리 64km 벗어나
충북 양돈장까지 방역대…전문가들 “울타리 기능상실”
강원도 동부의 최남단인 영월에서도 야생멧돼지 ASF가 발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저지선이 완전히 무너지며 사실상 백두대간을 통한 야생멧돼지 남하가 본격화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SF중앙수습대책본부(중수본)에 따르면 구랍 31일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신일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시료에서 ASF가 최종 확인됐다.
해당 폐사체는 구랍 28일 등산 중이던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약 36개월령의 수컷으로, 5일전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수본은 이에따라 발생지역 주변을 대상으로 정밀 역학조사에 나서는 한편 SOP에 의거, 10km내 양돈장 5개소에 대한 이동제한을 실시하는 등 긴급 방역조치에 착수했다.
영월 1개소와 충북 제천의 4개소의 양돈장이 방역대에 포함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백두대간을 통한 ASF 남하 우려가 현실화 됐음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근거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에 ASF가 발생된 지점이 남방한계선에서 116.7km, 광역울타리에서는 62.4km 거리로, 마지막 발생지점(인제 원통)과도 99.6km나 떨어져 있는 백두대간 지류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새로운 유입원에 의한 발생’이라고 해도 백두대간을 통한 ASF 확산 가능성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수의전문가는 “야생멧돼지 ASF 남하를 저지하기 위한 광역울타리는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경기 남동부인 경기 여주, 충북 충주, 경북 영주가 당장 위험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생멧돼지 ASF 남하 저지를 위해 광역울타리에 의존해온 중수본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