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북 정읍시 이평면 산매리 465번지에 위치한 오성그린 김상준 대표가 한우에 대해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다. 먹거리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망할 사업이 아닌데다 한우만큼 사업성이 있는 것도 없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아들(고3)에게 이 사업의 대를 잇게 하려고 농업전문학교 입학까지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한우사업에 대한 믿음이 이처럼 그 누구보다도 강하다. 오성그린은 큰소 450마리, 육성우 200마리, 송아지 50마리로 총 650마리의 사육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국내 굴지의 기업형 전업농이다. 조사료포도 무려 20만평(자가 6만평, 임차 14만평)이나 확보하고 분뇨를 퇴비화해 전량 조사료포에 살포하는 자연순환형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조사료생산팀만 6명이 근무하고 있다. 볏짚에다 보리, 수단, 라이그라스 등 100% 자급하면서 지금은 15%의 농후사료를 급여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100% 조사료로만 사육할 계획이란다. 심지어 정읍시장까지도 "정읍에는 공장유치보다 농장유치가 고용창출 효과가 더 있다"고 할 만큼 한우에 거는 기대가 이처럼 크다. 한마디로 ‘정읍=한우’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이 농장은 축사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축사설계 자체를 그동안의 축사개념을 뛰어넘어 특별히 환기를 고려했기 때문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내부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송아지생산기지시범사업을 이 농장에서 하고 있는데 번식우만 350마리를 이 축사에서 키우고 있다. 마치 공장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앞으로 번식우만 1천마리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우사업이 사업성이 있는 만큼 마리수에 구애받지 않고 키울 생각이라는 김상준 대표는 이 시대의 '원조 한우인'이다. 소 1마리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김 대표는 친환경, 소비자, 위생, 안전성 등과 같은 단어를 입에 달고 다닌다. 질병이 없고, 가축분뇨를 제때 잘 처리하는 것이 친환경의 기본이란다. 환경이 깨끗하면 질병이 발생할 리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하나도 둘도 환경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농장도 HACCP 기준을 적용해야 합니다. 한우업계 최초로 오성그린이 HACCP 기준에 적합한 농장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에프터(after)서비스와 더불어 비포(before)서비스 시대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김 대표는 이같이 소비자를 생각하는 축산물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을 철학으로 생각하고, 축종중 유일하게 한우만이 토종으로 남아있음을 강조하면서 이스라엘보다도 더 좋은 우리 여건에서 이스라엘처럼 안 될 이유가 없다며 겨울철 노는 논만 이용해도 우리의 한우산업은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특히 농지를 반드시 축사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풀어야 친환경축산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축산의 참의미를 되새겨 볼 것을 주문한다. 축산, 검을현밑에 밭전자로 이뤄진 축(畜)자가 의미하는 것을 해석해 보란 것이다. 김 대표는 한우는 정성만 들이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축종이라며 10년전 석탑산업훈장을 받을 만큼 한우에 대한 믿음, 가치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브랜드에 대한 가치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54농가로 구성된 브랜드사업단을 조직했다는 말도 덧붙인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