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농가들 남은 기간 기후요건 충족…평년작 고대
국내 천연꿀 생산량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부권에 이어 중부권도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변화 때문이다.
한국양봉산업발전협의회의 주관으로 올해 아까시나무꽃 개화기 천연꿀 작황 민관합동 현장 실태조사가 지난 6일 남부권에 이어 10일 중부권에서도 조사가 이뤄졌는데, 합동조사단이 찾은 당일 중부권인 세종자치시와 충남 천안시 일대는 비바람이 온종일 지속됐다. 궂은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김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사무관을 비롯해 윤순식 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장, 이만영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장, 윤화현 한국양봉협회장,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최근 잦은 강우와 변덕스런 날씨로 인해 아까시나무꽃을 시들게 하고, 떨어지는 꽃잎에 양봉농가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돌풍이 불고 바람이 잦아드는가 하면 비가 내리는 전혀 가늠할 수 없는 날씨가 연일 지속되자 꿀벌들이 꿀을 따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사라지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양봉 농가들의 속은 검게 타들어 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노윤구 한국양봉협회 천안시지부장은 “예년과 비교해 올해는 아까시나무꽃 개화 상태도 좋고 꽃도 만개하여 한편으로는 풍밀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요즘 기상 상황을 보면 한숨만 절로 나온다”며 “그나마 요 며칠 사이 중부권에 별다른 비 소식이 없어 이 시기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화현 양봉협회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양봉농가들의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현재 중앙회도 전국을 토대로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심도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래 양봉농협 조합장은 “올해도 유밀 상황이 기상 악화로 그다지 좋지 않으리라고 예상되지만, 남은 기간 기상 요건만 맞춰준다면 평년작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며 “ 이제는 양봉농가도 소득 다변화를 통한 활로를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이전 남부권과 중부권 일부에서 채밀한 아까시벌꿀 평균 생산량은 60개(계상 기준) 벌통에서 1드럼(280kg) 정도의 아까시꿀이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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