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품질검사 시스템 정착…신뢰 높여야
올해로 양봉업에 몸담은 지 40여 년이 흘렀다는 한국양봉협회 박길호 화성시지부장은 “수입 개방화에 따른 수입 벌꿀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국산 벌꿀의 품질 고급화는 필수요소”라고 전제한 뒤 “이를 통해 대외경쟁력을 높이고, 천연꿀의 품질 검사를 통해 안전성과 합리적인 소비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수급 불균형의 빈틈을 타고 수입 벌꿀은 점점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실상 우리 농가들은 ‘내가 생산한 벌꿀이 최고’라고 말로만 주장할 뿐, 안전성 확보에 미온적”이라며 “벌꿀 품질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여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어야만 벌꿀에 대한 기존의 불신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부장의 이 같은 취지에 부응하여 화성시지부 회원 120명 중 60여 명이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 협회의 벌꿀 품질 검사를 받아 안전성을 확보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지역 회원들에게 ‘봉사한다는 마음 하나’로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화성시지부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박 지부장은 “요즘 우리나라 양봉업은 사양꿀(설탕꿀)을 뜨기 위해 벌을 키우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사양꿀 생산 농가는 돈을 벌어 여유있는 경제 활동을 하는가 하면 대부분 천연꿀을 생산하는 농가들은 갈수록 빚만 늘어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울분을 토했다.
박 지부장은 이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 양봉산업이 큰 위기에 놓여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하면서 “양봉업은 매우 자연친화적인 농업이다. 생물의 다양성을 확보할 뿐 아니라 환경보존과 자연생태계 유지라는 측면에 없어서는 안 될, 공익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꿀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양봉인이라면 단 한 그루 나무라도 심고 이를 잘 가꾸어 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꿀샘식물 없이는 양봉산업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면서 우려감을 표명한 뒤 “아까시나무의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으로 헛개나무, 때죽나무, 쥐똥나무 등을 식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가가치 창출을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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