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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유럽형 다산성 종돈 벗어나자”

가야육종 “소비자 니즈 겨냥…모계라인도 북미형 도입”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양돈농 ‘사육 용이성’도 기대…개량방향 공론화 계기로


국내 종돈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오랜기간 불문율처럼 여겨져 왔던 다산성 일변도의 종돈개량 추세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경양돈농협의 자회사 (주)가야육종이 도입한 북미형 종돈이 최근 국내에 도착, 검역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계라인이라면 북미형 종돈도입이 전혀 새로울 게 없지만, 이번에 부경양돈농협이 들여온 종돈은 유럽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모계라인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가야육종 역시 이전까지는 유럽형 모계라인을 선택해 왔다.

가야육종은 이에 대해 시장과 소비자가 원하는 돼지고기 생산을 위해 종돈개량 방향의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가야육종의 한 관계자는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산 삼겹살을 둘러싼 품질 논란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수년간의 도체분석 결과 체장이 긴 유럽형 종돈을 토대로 생산된 돼지의 경우 삼겹살에 ‘미추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은 근육만으로 이뤄진 미리를 삼겹살로 인정하지 않는다. 당연히 육가공업계가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시장에서 국내산 삼겹살이 외면당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고 지적했다.

따라서 삼겹살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시장 현실은 물론 고기의 ‘맛’을 결정짓는 근내지방을 감안할 때도 북미형 모계라인이 최적임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는 것이다.  

유럽형 다산성 종돈에 어려움을 느끼며 강건성과 자돈의 균일성, 성격 등에서 상대적으로 사육이 용이한 유전자를 희망해온 농가들에게도 바람직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북미형 종돈이라고 해도 유럽형 보다 산자수가 조금 떨어질 뿐 다산성 유전력을 기본적으로 겸비, 극단적으로 번식성적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아니라면 국내 양돈농가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가야육종은 이에 따라 올 한해에만 500~600두의 북미형 모계라인 종돈을 도입, 그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경양돈농협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종돈업계는 물론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종돈 역시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량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라며 긍정 평가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종돈장 관계자는 “시장이 원하는 종돈개량의 필요성엔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유럽형 (다산성) 종돈이 국내 시장과 맞지 않는다는 시각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산성 종돈을 사용하고도 시장에서 통하는 등지방 두께를 맞추는 사례가 적지 않을 뿐 만 아니라 영양, 즉 사료나 사양관리 보완을 통해 시장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형 다산성 종돈이 상대적으로 사양관리가 까다롭고 다양한 사육환경이 뒷받침돼야 하나 국제 경쟁력을 논할 수 있는 수준의 생산성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유럽형 다산성 종돈을 포기하는 순간 국내 양돈현장의 생산성이 하향 평준화 될 수 도 있다는 시각도 표출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유럽형 종돈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단순히 생각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종돈도입과 개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다산성에 집중된 국내 종돈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표면화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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