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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이일호 기자의 이런말, 저런생각>한돈협 준회원제, 좀더 고민해 보자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손세희 신임 회장 취임 이후 파격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대한한돈협회. 
얼마전엔 문턱까지 확 낮췄다. 준회원 관리 규정을 대폭 손질, 전후방 산업계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부의 의결’ 과정만 거치면 조합·사료·종돈·약품·환경·유통·학계 등 한돈 전후방 산업계 종사자나 기관, 단체 누구나 전국 각지의 한돈협회 지부에서 준회원으로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의결권이나 선거권 등 농가 회원과 같은 권리는 부여되지 않더라도 가입 지부 월례회의, 행사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양돈농가와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한돈산업에 대한 전후방산업계의 폭넓은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한돈산업 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보자는 손세희 회장의 의지가 담겨져 있음은 물론이다. 
양돈농가와 전후방산업계 모두 홀로서기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을 뿐 만 아니라 건전한 산업 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운명공동체’인 만큼 한돈협회의 이번 행보는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한돈협회가 돈육산업협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온 것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 때문이 아니었나.
전후방산업계 역시 일단 한돈협회 준회원제의 취지에는 100% 공감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선 마냥 반길 수는 없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전후방산업계의 업종에 따라서는 양돈농가에 대해 ‘갑’ 과 ‘을’ 의 선이 분명히 그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그 배경이다. 
어느 단체든지 준회원은 태생적 한계에 따라 해당 조직에 쉽게 녹아들기 힘들다. 그것도 ‘갑’이 주도하는 조직이라면 더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정회원인 농가들의 배려나 준회원의 사교성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말로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듯 싶다.   
경제적인 부담은 무엇보다 큰 걸림돌이다. 
표면적으로는 연간 5만원의 회비만으로 한돈협회 각 지부의 준회원 자격을 획득할 수 있지만 이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전후방산업계는 찾아보기 어렵다.
준회원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부에 대한 ‘협찬’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져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더구나 취급품목이 동일한 기업들이라면 아무래도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협찬 경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는 실정이다. 
영업지역이 전국구인 기업의 경우 특정 지역에서만 선택적으로 활동할 수 없는 현실 또한 문제다. 한돈협회는 전후방산업계의 영업담당자에 대해선 타지역에서 중복가입을 불허한다는 입장이다. 전국에 영업담당자 투입이 불가능한 중소기업체라면 한돈협회 중앙회에 ‘단체 회원’으로 가입하는 방법이 있긴 하나 지부에서와 같은 역할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이들이 무리해서라도 몇 개 지부에 가입하지 않는 한 한돈협회의 준회원제 활성화 대책은 자칫 일부 대형기업에 국한된 사안으로 그 의미가 축소될 수도 있다.
물론 양돈농가들의 의식 수준이나 준회원제의 취지를 감안할 때 이러한 고민들이 한낱 기우에 불과할 뿐 만 아니라 전후방산업계의 한돈협회 활동이 양돈농가들의 거래처 선택기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생각치 않는다.  
하지만 양돈농가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전후방산업계의 입장에선 좀처럼 외면하기 힘든 현실임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한돈협회가 전후방산업계의 시각에서 준회원제의 세부적인 운영기준에 대해 접근하고, 보다 더 고민하는 배려가 필요한 이유다.
양돈농가와 전후방산업계가 함께하기 위한 준회원제 활성화 대책이 단순히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면 말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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