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충북 음성선 벌통 절도도…각별한 주의 요구
이동양봉 농가가 간밤에 자리를 비워둔 사이 벌통 나들문(소문·꿀벌이 벌통을 드나드는 출입구)을 닫고 달아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충북 음성군에서 이동양봉 농가가 부재중인 틈을 타 벌통을 훔친 혐의로 C 씨가 검찰에 입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양봉농가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4일 밤 아까시나무꽃 개화기에 맞춰 경남 거창군 거창읍 당동마을 이동양봉장을 찾았다가 밤에 자리를 비운 사이 신원불상자가 차량을 이용하여 양봉장에 침입, 벌통 나들문을 모두 닫아놓아 꿀벌이 질식사하게 하는 만행을 저지른 후 달아났다.
경남 김해시에서 고정과 이동양봉을 겸하고 있는 김 모씨는 “지난 14일 밤 오후 8시부터 9시 30분 사이 누군가 의도적으로 양봉장에 침입해 모든 벌통 나들문을 닫고 달아나 꿀벌이 질식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일로 인해 채밀자격군 계상 50개 벌통 중 5개 벌통에서 꿀벌이 전멸한 상태이며, 또 다른 벌통도 큰 스트레스로 인해 꿀벌들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
그는 “가끔 주위에서 듣던 이야기를 막상 내가 겪고 보니 참담한 심경일 뿐이다. 그나마 다행히도 다른 벌통도 전멸 직전에 발견되어 큰 피해는 모면했다”며 “한편으로 왜 이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지 의문이라며, 여러 정황을 살펴보면 같은 지역 양봉인의 소행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의뢰했으며, 현재 수사당국은 지문 감식, DNA 감식, 인근 CCTV 분석 등을 통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양봉의 경우 대부분 산지나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 있어 평소 절도나 농약 살포 등 범죄로부터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될 수 있으면 자리를 비우지 말고, 굳이 자리를 비울 때 휴대용 CCTV 설치를 꼭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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