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가공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말 4천6백41톤이었던 전국의 재고분유는 올해 들어 1월말 8천4백2톤·2월말 1만9백67톤·3월말 1만1천6백40톤으로 계속 늘고, 4월 10일 재고분유는 1만1천7백46톤으로 전년 대비 무려 18.8%나 증가했다. 전국의 10대 유업체가 지난 1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판매한 하루 평균 시유는 백색 3천1백18톤·가공 9백12톤 등 모두 4천31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4천86톤 대비 -1.4%로 매출감소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문제는 우유소비 성수기인 4월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분유가 열흘만에 또다시 1백6톤이 늘어난 것은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또 모든 유업체들이 1천ml들이 우유를 판매하면서 2백ml 또는 5백ml들이를 끼워 주고 있는데도 수유량 대비 잉여량은 하루 평균 20.3%으로 관련업체들은 경영상 큰 부담을 안고 있다고 한다. 4월 현재 N사의 경우 하루 평균 수유량은 8백57톤, 자체 사용량 7백17톤으로 잉여량은 1백40톤으로 잉여율은 16.3%에 달한다. 하루평균 수유량이 9백40톤에 이르는 M사도 자체 사용량이 7백40톤으로 잉여량 2백톤·잉여율 21.3%에 달하고, B사도 하루 잉여량이 1백10톤으로 잉여율 21.6%를 기록했다. 또 다른 B사 역시 하루 잉여량은 56톤<잉여율(18.6%)>에 이른다. 특히 L사의 경우는 하루 2백85톤을 수유하는데 사용량은 1백90톤에 불과하여 잉여율은 무려 33.3%에 달한다. Y사와 K사의 잉여량도 공히 하루평균 25톤씩으로 잉여율은 각각 11.9%·16%로 집계됐다. 따라서 N사와 B사는 쿼터 초과물량 5%에 대해서 정상가격 대비 50%를 지급하고 있으며, M사는 초과량 5%에 대하여 전지분유로 대체 지급하고 있다. 또 다른 B사와 L사는 각각 쿼터 초과량 6%와 9%에 대하여 각각 kg당 3백50원·3백10원을 지급하고 있다. Y사와 K사는 초과물량에 대하여 한시적으로 집유를 않거나 초과물량 가격을 낮추고 있다. 한편 국내 원유가격은 kg당 7백10원으로 일본 8백63원에 비해 낮으나 스위스 6백63원·캐나다 4백72원·미국 3백29원·호주 1백86원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북해도대학교 농학연구과 오사나미 후미오교수는 한국낙농육우협회가 1개월전 대전에서 개최한 낙농 국제세미나에서 발표한 주제 ‘북해도산 원유의 유통실태’를 통해 북해도의 농가수취 원유가격은 약 79엔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것을 구성하는 가격은 음용유가 96∼1백엔으로 가장 높다. 그 다음은 학교급식 음용유로 83엔이며, 가공원유에 보급금지급 10.4엔, 한도초과 가공용 원유 58엔, 치즈원료유 40∼50엔이며 버터 등 특정 유제품 보급금은 8엔으로 아주 낮다. 따라서 일본의 원유물량 약 48%를 점유하는 북해도 일부 낙농단체와 관계자들은 최근 초과 원유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우유는 이미 10년전 완전 수입개방이 이뤄졌지만 보존기간과 수입비중 과다 등으로 그 수입량은 아주 미미하고, 5년전 이후 수입량은 전무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때는 아니라고 뜻 있는 낙농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왜냐하면 일본에서 조사한 북해도 원유 한국까지의 운송비는 kg당 1백4원이라 한다. 국내 집유 비용은 유업체 직 거래시 23∼25원, 낙협집유시 34∼38원이다. 따라서 앞으로 농림부는 물론 낙농진흥회·낙농육우협회·유가공협회 등 낙농단체와 학계는 그들이 한국시장을 넘볼 것을 대비, 서전에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을 것으로 보인다. 2002년 2만1천7백12톤이었던 혼합분유는 2003년 1만2천7백13톤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만9천6백11톤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된 혼합분유는 제과·제빵 등 식품업체에서 1만6천3백16톤으로 무려 55.1%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가공업체에서는 7천2백95톤(24.6%)에 이른다. 나머지 6천톤(20.3%)은 대한제당에서 수입하여 일본으로 역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장분말은 2002년 3만5천8백8톤에서 2003년 3만8천2백43톤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3만5천4백88톤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이 유장분말의 경우는 농가에서 대용유로 활용한 물량이 2만6천6백49톤(75.1%)으로 가장 많고 식품업체 6천1백62톤(17.4%)·유업체 2천6백77톤(7.5%) 순으로 집계되었다. 어쨌든 우유소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원유는 체화되는 추세다. 현 상태가 앞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2002년과 같은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시점에서 이 달 중순경 있을 예정인 낙농발전대책회의에서 당면한 과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