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소싸움이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전통적인 추석놀이인 소싸움은 민족정신 말살을 위한 일제의 금지조치로 자취를 감추었으나 해방이후 애호가들 사이에서 명맥만 간신히 유지되다가 90년대중반 청도지역의 소싸움을 계기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02년 국회에서 ‘전통소싸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체계적이고 제도적인 관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전통문화로 발전할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소싸움의 전국화에 불을 지핀 청도소싸움의 경우 올해 7회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매년 행사때마다 연인원 50만명의 관중을 동원하고 있으며, 전용경기장까지 확보했다. 이에 발맞춰 정읍시도 상설경기장을 건립, 소싸움을 전통적인 문화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처럼 청도소싸움이 관심을 끌면서 경남 진주시와 의령군, 전북 정읍시에서도 매년 소싸움경기가 펼쳐지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서울(2003년 하이서울페스티벌부대행사, 2005 5월 어린이대공원에서 개최예정)과 부산(2004년 10월 부산벡스코)등 대도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소싸움이 전통문화로서 대도시에까지 진출하면서 제도적인 육성을 통해 국가차원의 문화상품으로 발전시키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축산업계 일각에서는 경기에 동원되는 소가 한우이고, 전통문화이기 때문에 제도적인 지원과 육성을 통해 한우고기소비 및 관광홍보와 연결시킬수 있으며, 경마처럼 축산발전을 위한 재원조달 창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소싸움이 전통문화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경기특성상 한우보전과 거리가 멀고, 사행심 조장이란 부정적 측면도 있는만큼 축산차원의 접근은 충분한 시간을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전통소싸움은 그동안의 관객동원과 특색있는 문화상품을 발굴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열의로 미뤄볼 때 축산분야의 찬반의견과 관계없이 확산될 것으로 보여 정부차원의 관리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을 지적되고 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