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의 축산강국이라는 평가는 국내 축산업계의 ‘나홀로 생각’ 이었다는 부끄러운 현실이 드러났다. 2005 한국국제축산박람회 추진위원회가 ‘해외저널리스트 프로그램’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명의 저널리스트 전원이 한국의 축산업에 대한 사전 지식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교류가 많은 일본이나 국내축산업계의 진출이 활발한 인도네시아 출신을 제외한 8명의 해외저널리스트들은 “관심도 없었다”는 반응을 보여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자국 및 대상국가 축산업계의 유력 언론사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문가라는 점에서, 또 국내 축산업계가 ‘한수준 아래’ 로 치부해온 동남아 지역 저널리스트들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상황에 KISTOCK 2005의 인지여부를 묻는 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게 이번 설문결과를 접한 국내 축산인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주관한 추진위의 한관계자는 이에대해 “만약 한국을 축산의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다면 관련 저널리스트들이 무관심했을리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러한 상황에 현지 축산인들의 시각이 어떤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때문에 이번 설문결과는 단순히 한국축산업에 대한 이미지 차원을 넘어서 어느새인가 국내 축산업계의 활로로 부상하고 있는 해외진출을 위한 선결과제가 무엇인지 말해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해외저널리스트 프로그램은 이같은 한국축산업의 현실 뿐 만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는 점이다. 한국을 찾은 해외저널리스트 모두 프로그램을 마친후 설문을 통해 한국축산업의 성장속도와 높은 수준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특히 상당수가 (주)하림과 CJ사료, 고려BNP, 다비육종 등을 인상깊었던 시찰지로 평가, 생산설비와 시스템 등 ‘하이테크’ 한 하드웨어에서 부터 R&D를 비롯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국내 축산업이 갖춘 뛰어난 인프라를 토대로 아시아 최고수준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쇠고기 생산이력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 해외저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시각을 바탕으로 각자 자국과의 협력강화는 물론 자국에 대한 투자까지 강력히 희망하는 한편 KISTOCK 2005의 적극적인 홍보 차원을 넘어서 대규모 참관단 모집을 약속하는 저널리스트도 출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언론을 비롯한 한국축산업계와의 교류 부재에 깊은 아쉬움을 표명했다. 한 저널리스트의 경우 자신이 알고 있는 국내 유명연예인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한류열풍과 연계할 경우 더욱 큰 효과를 거둘수있을 것이라는 제안도 서슴치 않았다. 결국 해외저널리스트들이 우물한 개구리인 한국축산업의 문제점과 대책까지 제시한 셈이다. 이에대해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해외저널리스트 프로그램은 ‘한국축산업 알리기’에 우리 정부를 비롯한 축산업계, 언론 모두의 무관심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증거”라며 “지금이라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해외홍보 및 교류를 강화할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