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조합의 조합장 선거문화가 조합내부의 자정노력과 후보자간 과당경쟁 자제 등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로 정착되고 있다. 조합원에 의한 조합장 선거제도가 지난 89년 도입된 이후 4번째로 실시하는 이번 선거는 농협중앙회 1천3백81개 회원조합중 1천1백39개 조합이 선거를 실시하며, 일선축협의 경우 올해만 51개 조합이 선거를 실시한다. 이중 25개 축협이 조용하고 공정한 선거분위기 속에서 조합장 선거를 마쳤다. 농협중앙회 선거관리사무국 관계자는 이처럼 조합장 선거가 깨끗하고 조용한 공명선거 분위기로 정착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오는 7월1일부터 개정 농협법에 따라 직선제 조합장 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한다는 점도 있지만 지역사회 화합과 선거에 따른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조합장 선거를 협동조합 발전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현직 조합장들과 출마자, 협동조합 관계자들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합장 선거에 나선 출마자들이 선거과열 방지를 위해 자율적으로 금품·향응 제공행위를 신고하는 조합원에게 포상금 제도를 도입하거나 타후보 비방하지 않기, 호별방문 자제하기 등 건전한 선거문화 정착에 전격적으로 합의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것. 일부 지역에서는 조합장 선거 입후보자들이 공명선거를 결의하고 선거 운동기간 동안 개인경비로 동반여행을 떠나 휴대전화 이용까지 중단하고 협동조합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갖는 등 건전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또한 농협지역본부와 일부 조합에서는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출마 예상자 등을 대상으로 해당지역 검사를 초청, 공명선거 운동방법과 농협법상 선거운동 제한 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 등 관련 교육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일부 조합에서는 입후보자 난립으로 선거가 과열되거나 갈등요소가 발생하는 일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조합원들과 출마예상자간의 충분한 의견 조율을 거쳐 전격적으로 경영자를 선택, 무투표로 선거를 마무리해 주목받기도 했다. 농협중앙회도 공명선거 분위기 정착과 출마자들의 선거과열 방지를 위해 지난 1월 공명선거추진결의 및 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각 지역본부별로 선거지도 전담기구의 인력을 대폭 늘리고 조합별 선거관리위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공명선거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일선조합을 대표하고 경영을 책임지는 조합장 선출을 위한 선거문화가 조합내부의 자정노력과 협동조합 안팎에서의 관심에 힘입어 밝아지고 있는 점에 대해 현장의 조합원들도 협동조합과 축산업 발전, 지역화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며 반기고 있다. 김길호 kh-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