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실내 행사장 건립을 지난 2일 낙농인의 관심과 기대 속에 열렸던 서울우유 주최 홀스타인 품평회가 갑작스런 폭우로 행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그동안 홀스타인 품평회 뿐만 아니라 한우경진대회 등이 비로 인해 행사가 차질을 빚었던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에 비로 행사가 중단된 것은 사실 뉴스라고 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석한 뜻있는 축산인들은 “이런 때 실내 품평회장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며 전천후 실내 행사장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이날 품평회장에 나온 젖소들이 폭우를 고스란히 맞으며 떨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던 한 원로 낙농가는 “우리나라 식탁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데 아직 그 우유를 생산하는 낙농산업이 실내 행사장 하나 없이 이렇게 폭우가 잦기를 기다려야 하느냐”며 처량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 축산업계는 축산인들이 마음 놓고 행사할 수 있는 변변한 행사장 하나 없는데 따른 불편을 겪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국제 박람회장 같은 대규모 행사장은 아니라도 젖소 품평회나 한우 경진대회 같은 행사를 가능케하는, 비가림 시설만이라도 갖춰진 전천후 행사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축산기술 교육이나 축산 현안에 대한 토론 등을 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이 함께 마련된다면 축산인들이 ‘신명나는’ 축산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아울러 축산인들은 외국의 경우 전천후 행사장이 마련돼 있어서 어떤 행사든 행사 그 자체의 뜻을 살려 효율적으로 추진하는데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다며 국내에서도 전천후 실내 행사장 건립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국민들의 식습관이 글로벌화 되면서, 우리 축산업은 이제 식량산업으로서 위치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 축산업을 더욱 내실있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거기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그 중에서도 각종 축산 행사를 차질없게 치룰 수 있는 실내 전천후 행사장 건립은, 이번과 같이 축산 관련 행사가 폭우로 차질을 빚을 때마다 더욱 절실한 과제로 인식된다. 고능력 젖소가 폭우를 피하지 못하고 쫄딱 비를 맞은 처량한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 축산인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누가 헤아려 줄 것인가. 결국 축산인 자신들이 스스로 해결해야할 문제이면서도 관계 당국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하겠다. tops4433@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