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회장 정세훈, 동진강낙협장)는 지난달 31일 서울우유 본 조합 대강당에서 조합장등 관련인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개최<본지 1917호 참조>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당면한 낙농과제와 해결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그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편집자> ■학교우유급식 발목잡는 제도 개선을 ▲남인식팀장(농협중앙회)=최근 낙농현안 과제중 전국의 원유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아주 심각하다. 3월말 현재 원유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4.7%가 감소했는데도 분유재고량은 전년 동기대비 21.5%가 증가했다. 그 이유는 경기침체 등으로 원유소비량이 전년 동기대비 5.0% 감소한 반면 유제품 수입량이 12.1% 증가한데 기인된다. 오늘 협의회의 안건은 이미 공지한바와 같이 의무자조금 추진에 관한 것과 원유직거래 체계전환에 따른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두 가지 안건이다. 정세훈회장의 인사말이 있겠다. ▲정세훈회장=한국 낙농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한해 살림살이가 1조원이 넘는 조합에서 회의를 갖게 해준 서울우유에 우선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앞에서 남인식팀장이 밝힌 바와 같이 안건중 낙농관련조합장에 할당된 의무낙농자조금 공동준비위원회 위원 3명을 오늘 선정해야 4/4분기부터 우유소비촉진과 가격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일부 조합장께서 제시한바와 같이 위원 3명은 진흥회 납유조합장과 가공조합장·충청지역조합장으로 했으면 하는데 이의가 없는지. (전원 찬성으로 동진강낙협장·박철용 부산우유조합장·장종수천안낙협장을 위원으로 선정) ▲장종수조합장(천안낙협)=최근 서울우유의 경우 외국으로 우유와 유제품을 수출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잉여 원유 소진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반면 농협중앙회는 우유소비 촉진을 위해 이렇다 할 대책마련에 앞서 원유감산에 나서고 있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박천서조합장(대전충남우유)=원유직거래 체계 전환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온 것은 없다. 그런 시점에서 우리가 논의하여 진척을 보일 경우 낙농가들로부터 지탄을 받을 길은 불을 보듯 하다. ▲이경연조합장(당진낙협)=잉여원유 해소책의 일환으로는 학교우유급식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우선 백색우유 공급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어린이들의 기호에 알맞도록 우유를 자유롭게 선택해야 한다. ▲이영호조합장(홍성낙협)=사실 학교우유급식율이 20% 이내로 저조한 것은 많은 학생들이 백색우유는 공짜로 주어도 먹지 않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기호는 우리와는 아주 큰 차이점이 있다. 그런 만큼 우유를 먹을 수 있도록 모순된 제도를 하나하나 개선하는 것이 옳겠다. ▲고영곤상무(농협중앙회)=어쨌거나 문제는 재원확보이다. 교육부 예산이던지 농림부 또는 농협중앙회의 예산이 되던지 잉여된 원유 소진을 위해서는 그에 수반하는 재원확보가 가장 큰 사안이다. ▲백영주조합장(공주낙협)=최근 농촌에서는 마땅한 대체작목이 없이 망설이는 농민이 많다. 그 중 농업 소득가운데 낙농가의 소득은 높은 편으로 일부 낙농가들은 쿼터 외 초과원유에 대해 불익을 받는다 해도 원유생산량을 줄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북한동포에 우유가 전달되도록 통일부 등 관계부처에서 관심을 갖도록 운동을 펼쳐 나가자. ▲김재술조합장(서울우유)=대부분의 선진국은 학교주변의 상점에서는 백색우유는 판매하면서 탄산음료 등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식품은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학교우유급식 지원에 따른 재원을 축산발전기금에서 마련하고 있는데 그 기금은 밑 빠진 독에 물 붇기 식이다. 특히 북한에는 이미 쌀을 비롯 한우·젖소·분유 등을 지원한바 있다. 최근에는 비료를 1차로 20만톤을 공급했는데 돈으로 환산하면 2백8억원에 달하는데도 그들은 좋아할 줄을 모른다. 그러나 최근 북한을 다녀온 낙농지도자의 말을 빌면 북한은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신장이 거의 같을 정도로 영양이 결핍되어 있다한다. 따라서 우리는 1차적으로 개성공단 등에 멸균유 등을 공급해보고 성과가 좋을 경우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멸균유를 공급하는 이유는 많은 가정이 냉장고가 없기 때문에 보존기간이 짧은 백색시유나 가공우유 환원우유 공급은 지난하다. 쌀과 비료만 대북지원 했던 정부가 앞으로는 그동안 민간차원에서 추진해왔던 우유와 유제품도 대북지원토록 장관면담 등을 꾸준히 펼쳐 나가자. ▲정세훈회장=정부차원에서 우유와 유제품을 대북지원 토록 정부와 협상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했으면 한다. 그 구성인원은 협의회장과 부회장, 서울우유조합장, 농협상무로 했으면 한다. 대북 우유지원사업을 의결했으면 한다. 이의는 없는가. 전원 찬성으로 의결. ▲박인석조합장(지리산낙협)=현 집유체계는 총량제로 되어 있어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만약 거래하고 있는 유업체에서 고의적으로 판매를 둔화하여 잉여 또는 직결체계로 가더라도 농가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 5일 근무로 많은 도시민들이 농촌을 찾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깨끗한 목장 만들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농림부와 농협중앙회는 관광테마목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재원을 늘려주었으면 한다. 오늘 협의회를 주선해 준 김재술조합장께 감사를 드린다. 차기 협의회는 박철용조합장께서 주선을 하여 항도 부산에서 있을 예정이니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한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