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계란값 안정을 위해 산란종계업계가 산란실용계 병아리 생산조절에 나섰다. 산란종계업계는 지난 10일 양계협회 회의실에서 하반기 양계산물 수급안정을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9월부터 산란실용계 생산을 감축키로 의견을 모았다. 산란실용계 감축은 지난 5일 양계협 채란분과위원회에서 최근 계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추석이후 전망도 어둡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기 됐다. 채란분과위원회에서는 산란종계업계에 내년도 계란값 안정을 위해 9월중 산란실용계 생산을 중단하고 10월부터는 생산량을 2백만수로 제한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산란종계장들은 일시에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종계장들의 경영에도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고 전체 시장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며 생산중단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종계장들은 9월중 생산중단 보다는 일정기간 생산량을 감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9월부터 12월까지 병아리 생산량을 2백만수로 제한키로 하고 내년도 감축과 관련해서는 추후로 재논의키로 했다. 산란종계업계는 이 같은 합의를 통해 월별로 대략 30%의 병아리 감축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산란종계업계는 이 같은 극단적인 처방이 이번이 마지막이 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채란농가들에게 전달했으며 종계장들의 병아리 생산감축과 함께 산란노계의 조기도태 등 채란농가들의 자구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란종계업계가 업체별로 매출액의 30%가량의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병아리 생산을 감축키로 한 것은 금년 하반기는 물론 내년도 계란값 전망도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해부터 높은 계란값으로 인해 채란농가들이 강제환우 등을 통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으며 이 같은 현상이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채란농가는 물론이고 산란종계장들도 어려움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의 계란의 시장흐름을 살펴보면 생산량 증가와 계란값 폭락 등의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채란농가들이 불안한 경영형태를 보여 왔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산란종계업계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지금 당장 계란값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내년도 하반기부터는 병아리 생산감축의 효과가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