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상 다양화 불구 바이러스 변이 ‘희박’ 복합감염 사례 증가…백신, 보조수단 돼야 양돈농가들이 PED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온차가 심했던 지난 겨울철에는 그 어느 때 보다 극심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올들어 PED 발생은 지난 2월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12건에 달했다. 총 30건이었던 지난 한해 발생건수의 40%가 올해에는 불과 2개월만에 확인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몇 년간 PED의 발생추이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일선의 한 양돈전문 수의사는 “이전까지만 해도 PED가 발생할 경우 대부분 강독형으로 나타나되 단발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약독형은 물론 거의 증상이 없는 사례도 발견되는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PED 상재화는 가장 큰 특징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강독형 발생농장의 경우 일단 생존한 자돈이라도 성장과정에서 대부분 PMWS로 이어져 해당농가에 더 큰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다양한 발생유형은 양돈농가들의 PED예방과 대처에 큰 혼란을 던져주고 있다. 경기도 북부의 한 양돈농가는 “백신은 물론 인공감염에 이르기까지 안써본 방법이 없지만 매년 PED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도대체 어떻게 손을 써야할 지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에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는 “PED 바이러스가 진화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까지 급속히 확산되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 역시 극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한 동물약품업체가 45개 농장의 PED바이러스에 대해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일단 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한관계자는 “중국형과 유사하다는 것 외에 별다른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또다른 실험 결과 PED 바이러스 단독 보다는 복합감염 발생률이 높았을 뿐 만 아니라 TGE와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유사증상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그러다 보니 기본적으로 높은 방어율을 기대할수 없는 PED 백신의 효과는 말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기타 약품사용을 통한 예방도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수의 전문가는 일각의 백신효능 논란에 대해서도 “돼지콜레라와는 달리 PED 바이러스 항체를 놓고 방어효과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실제 PED 방어에 관계하는 IGA 항체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도 백신이 PED예방의 ‘보조적 수단’ 이라는 점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경구용 백신의 경우 상대적으로 방어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양돈농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고가의 경구용 백신 역시 모돈내에서 균일한 항체가 형성돼야 비로소 당초 약품회사가 제시한 방어효과를 기대할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해당업체에서도 백신접종 이전 전 모돈에 대한 강제급여를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차단방역과 함께 청정후보돈 입식 및 철저한 모돈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PED 예방에는 ‘백약이 무효’ 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최근 일부 농가에서 선호되고 있는 인공감염의 경우 비전문가적인 접근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돌이키기 힘든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검증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농장이 처한 현실에 맞는 예방 미 대처법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게 공통적인 주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