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의 돼지고기 원산지 표시제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고품질의 국내산 돼기고기를 먹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대한양돈협회(회장 김동환)는 양돈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국산 돼지고기 판매점 인증제를 본격 추진, 오는 9월경 첫 인증점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5면 생산자단체의 판매점 인증제는 한우에 이어 두 번째다. 협회는 이를위해 농림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행정기관을 비롯해 양돈자조금관리위원회, 소비자시민의 모임 등 생산자 및 소비자단체가 참여하는 ‘(가칭)국산 우수돼지고기 판매점 인증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구성,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토록 할 계획이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유통과정이 복잡하고 DNA 감별법 등 국내산과 수입육을 구분할수 있는 과학적인 검증방법도 아직 갖춰져 있지 않은 점을 감안, 브랜드경영체들도 협의회에 참여토록 함으로써 현실적인 인증제 추진 및 철저한 후속관리를 도모토록 했다. 협회는 다만 사업초창기인데다 소비자 신뢰확보 및 선택을 위해선 인증점 취급제품이 국내산이면서도 우수한 품질이 수반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인증제의 범위를 일단 소시모 인증 우수브랜드 돼지고기에 국한키로 했다. 이를통해 사업 1차년도인 올해에는 오는 9월이전에 우수브랜드경영체들의 추천을 토대로 서울 및 수도권내에 14개 시범 인증점을 선정, 운영하고 내년에는 1백20개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소시모 인증 우수브랜드의 돼지고기만을 취급하며 쇠고기를 함께 판매하는 업소의 경우 돼지고기 매출비율이 70%이상 돼야 함을 인증점의 필수조건으로 한다는 기본 방침을 마련했다. 이들 인증점에 대해서는 양돈자조금의 국산돼지고기 TV광고 및 PR대행사 연계 등 미디어를 통한 홍보는 물론 각종 홍보물 지원과 책자 발간외에도 매장 경영컨설팅까지 제공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양돈협회 김동환 회장은 “수입삼겹살이 40%에 달해 국내산 둔갑 문제가 심각한 반면 수입육을 구별할수 있는 장치는 전무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국내산 돼지고기 인증제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국내산을 구입할수 있는 기반을 제공, 유통의 혁신을 도모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FTA시대하에서 민간차원의 차별화 노력은 다양한 사업으로 이어질 것이며 판매점 인증제 사업도 그중 하나”라며 “다만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산 모든 축산물에 대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는 하루빨리 실현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