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품질관리원의 양돈생산비 조사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터무니 없이 낮게 산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따라 각종 농가 불이익 초래는 물론 양돈산업에 대한 왜곡 가능성까지 배제치 못한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한양돈협회(회장 김동환)가 양돈생산비 조사 기준의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협회는 우선 품관원의 생산비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2백26개 표본농가 사육성적이 상위권인 것으로 알려진데다 전업규모 미만의 소규모 농가 비중이 높다는데 주목했다. 양돈협 “표본농 변경·축분처리비 별도 책정돼야” 농림부가 분석한 지난해 국내 양돈농가들의 MSY(모돈 1두당 연간출하두수)가 13두를 밑돌고 있고 품관원의 가축사육통계에서 조차 돼지폐사율이 사상 최대규모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는 현실이 이들 표본농가를 통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육규모별 표본농가 분포가 △5백두미만 31.4% △1천두 미만 23% △2천두 미만 27.9% △2천두이상 17.7% 등 국내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업규모가 아닌 생산관리가 가능한 소규모농가에 집중, 결과적으로 품관원의 양돈생산비가 현실보다 턱없이 높게 산출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했다. 양돈장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축분뇨처리비용이 생산비를 구성하는 항목에서 사실상 제외돼 있는 점도 비현실적인 생산비 산출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품관원은 지난해 양돈생산비가 생체 1백kg 기준 두당 17만3천8백42원, 순수익은 두당 평균 8만2천4백21원에 달한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비육돈 1두당 사육비는 1백10kg기준 19만1천2백21원이었다. 협회는 따라서 양돈농가에서 실질적으로 발생되는 비용과 품관원 통계치 사이의 차이를 좁힐수 있도록 생산비 조사 방법과 기준의 수정 및 보완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차년도 생산비 조사시에는 반드시 가축분뇨처리비를 포함하되 통계프로그램 설정시 양돈협회도 참여토록 해 줄 것을 요구했다. 품관원의 한관계자는 이에대해 “생산비 산정방법이나 표본농가 선정은 서울대학교 복잡통계계연구센터에 용역을 의뢰, 이전에 실시된 농업총조사 결과를 토대로 객관적이며 과학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제 “사료비와 가축비가 생산비 구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나 농가별로 차이가 클 수밖에 없는 질병 피해 등 관리상황을 일일이 반영하기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축분뇨 처리비용은 이미 여타 생산비목에 적용이 돼 있음을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