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價 급등 따라 선구매 영향…판매량은 제자리 올 상반기 국내 동물약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동물약품 시장규모(제조+수입, 원료제외)는 2천15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천5억원보다 7.2%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동물약품 업체들은 올들어 1월 315억원, 2월 325억원, 3월 419억원, 4월 389억원, 5월 346억원, 6월 357억원 어치의 동물약품을 도매상, 사료업체 등에 판매했다. 도매상을 통해 공급된 물량은 1천576억원으로 전년동기 1천468억원보다 7.4% 늘어났다. 반면 사료공장으로의 판매는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 상반기 179억원으로 10.1% 줄었다. 올 상반기 주문용 사료첨가제 시장은 256억원으로 전년동기 227억원보다 12.9% 증가했다. 수출은 올 상반기 139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111억원보다 25% 성장했다. 약효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이 판매한 동물약품은 항병원성약으로 742억원을 차지했고 생물학적 제제가 474억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이어 대사성약이 319억원, 의약외품이 159억원, 소화기계작용약이 786억원 판매됐다. 동물약품 원료 시장은 현격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원료 시장규모는 255억원이었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74억원보다 무려 62% 감소한 수치다. 외적인 시장 규모의 성장에도 불구, 업계 내부의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는 평가다. 업계는 우선 올 상반기의 경우, 원료가격 급등에 따라 제품가격이 올라 시장규모가 커졌을 뿐, 판매량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가격 인상에 대비, 도매상에서 미리 사놓은 것도 시장규모를 부풀렸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시장에서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다보니 고질적인 출혈경쟁과 저마진 판매가 여전히 만연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원료가격 급등에 시름시름 앓아야만 했다”며 규모가 성장한 것을 가지고 시장상황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