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번식용모돈 분양에 따른 이동증명서 발급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조병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재 발급된 번식용 모돈 이동증명서는 F1이 8만7천6백65두, 잡종 6천9백69두 등 모두 9만4천6백34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우려 외부구입 기피 원인인 듯 이는 9만5천6백4두에 대한 이동증명서 발급이 이뤄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가 감소한 것으로 외형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올해 이동확인서 발급 목표량이 14만3천두(지난해 11만8천두)로 상향 조정되면서 목표 대비 발급실적은 66%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81%와 비교해 무려 15%P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종개협에서는 이동증명서 발급을 통해 주요 질병 발생시 돼지의 이동경로 추적이 가능, 질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할수 있다는 점에서 그 목표량을 매년 늘려오고 있다. 이에대해 종개협 김성수 팀장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모돈갱신비 지원사업 혜택을 위해서는 이동증명서가 필수인 만큼 연말로 가면서 신청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이 다소 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말까지 목표 달성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돈업계에서는 목표 달성 여부를 떠나 이러한 이동증명서 발급 실적 부진의 원인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양돈장질병피해가 심화되면서 농장에서 종돈을 구입, 번식모돈을 자체 생산하는 추세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FTA 타결과 미국산쇠고기 수입재개, 그리고 돈가하락 등 불투명한 산업전망에 따른 사육의욕 저하가 그 배경이 됐을 가능성도 배제치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사육두수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번식용모돈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일선 현장에서 여전히 이동증명서 발급 자체를 기피하는 게 현실이긴 하지만 지난해보다도 그 실적이 줄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양돈농가들의 사육의욕이 저하되면서 모돈갱신을 지연시키거나 F1이 아닌 비육돈농장 자체 선발을 통해 모돈을 확보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