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비규격돈 출하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돼지고기 품질 저하는 물론 농가수취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양돈산업 전반에 걸쳐 적잖은 손실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여름철만 되면 1백5~1백15kg을 훨씬 밑도는 비규격돈 출하가 늘어나는게 사실이지만 올해는 그 비율이 훨씬 높아진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균일성이 떨어지고 규격화된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등 전체적인 돼지고기 품질 역시 저하될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올해 돼지 도체중의 변화추이는 이같은 주장을 짐작케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지난 5월 82kg대가 유지되던 돼지 평균 도체중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8월말 현재 78kg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이 기간동안 도체중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5월의 돼지 도체중이 81kg선으로 올해 보다 더 낮았던 반면 8월말에는 79kg대를 기록, 올해 더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찜통더위와 잦은 비로 인해 돼지 성장이 지연되는, 이른바 ‘계절적 요인’이 더욱 두드러진데다 양돈농가들의 불안심리가 크게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미FTA 타결에 이은 EU와의 FTA 추진, 그리고 미산쇠고기 수입재개속의 불투명한 돈가전망과 연이은 가격인상에 따른 사료비 부담 등으로 인해 양돈농가들 사이에 “출하일령만 되면 무조건 뺀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조기출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비규격돈 출하에 따른 농가 손실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농협 서울공판장의 등급별 경락가격을 살펴보면 1+등급과 1등급간 농가수취가격 차이는 7월 첫주(7월2~7월6일) kg당 2백92원이던 것이 8월 마지막주(8월27~8월30일)에는 5백53원으로 무려 2배 가까이 벌어졌다. 1등급과 2등급 가격 역시 5백57원에서 7백68원으로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대내외적 사육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럴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와 농장운영이 필요하다”며 “특히 돼지고기의 품질저하는 국산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요인이 되는 만큼 규격돈 출하에 양돈농가들이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질 때”라고 주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