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파역할 일사분란…탄생의 기쁨 만끽 2007년 9월 1일 오후2시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 142번지 장구산목장(대표 김제욱·65세). 이날 이 시간 해발 1168m 국망봉 3부 능선에 위치한 이 목장에서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김제욱대표는 가을을 재촉하는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목장의 이곳저곳을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김제욱대표는“오늘이 133호 분만예정일이라서 오전에 종중산 禁草(금초)를 서둘러 마치고 목장에 와보니 133호가 끙끙대면서 송아지 발 두개가 나오는 역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제욱대표는 1985년부터 올해로 23년째 낙농을 하는 베테랑 낙농가로 당황하는 기색 없이 예고도 하지 않고 갑자기 목장을 방문한 기자에게 “어미라도 살려야지. 아무래도 송아지는 죽겠어”라고 짧게 말했다. 오후 2시30분경 하나뿐인 그의 아들(유채·29세)이 밖에서 친구들을 만난 후 목장에 도착했고, 이어 10여분이 지나자 포천·가평·철원지역의 낙농가사이 명성이 알려진 백두산동물병원 이동희원장과 김철민씨가 도착했다. 베타딘 액 등을 사용하여 송아지 발목을 닦고 분만줄을 묶은 후 4명의 손길은 한사람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송아지가 살았어요.” 사산됐을 것으로 보였던 송아지가 오후 3시30분경 이 세상의 빛을 보았고, 10여분 뒤 또 한 마리가 사람의 도움으로 인하여 나왔다. 그러나 이동희원장은 나중에 나온 송아지 코에 입을 대고 빨더니 줄을 사용하여 코를 연실 자극하여 막힌 기도를 뚫으려고 했다. 그 옆 ‘장구산 133호’는 모든 생물이 가지고 있는 개체보존과 종족보존의 본능 그대로 오랜 산고의 아픔도 잊은 채 갓 태어난 송아지의 털을 연실 핥아주고 있었다. 모성애의 극치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젖소는 2003년 6월28일생으로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수송아지 2두를 낳고, 이번에 수송아지 쌍둥이를 분만함으로써 수송아지만 4두를 생산했다. 이동희원장은 2001년부터 포천·철원·가평지역의 많은 낙농목장에서 중수소의 성기를 외과적인 수술로 티저블(Teaser bull)하여 수태율을 높여주는데 한몫을 톡톡히 해온 수의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