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생산성·품질 저하 등 큰 낭패볼 수도” 육종 전문 지식이 부족한 비육돈농가들의 후보모돈(F1) 자체 선발 추세가 확산,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비육돈 농장과 종돈장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근래들어 백색모계라인를 중심으로 한 순종돈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F1의 경우 전반적인 사육두수 증가추세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저조한 분양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종돈장 관계자는 “기존 F1 거래 농가들 가운데 백색계 순종돈 구입사례가 늘고 있다”며 “올들어서는 특히 더한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한양돈협회 종돈능력검정소의 경우 몇 년전부터 백색계 순종돈 공급량이 매년 5% 정도의 증가율을 보이며 올들어서는 전체의 43% 수준에 육박, 내년 정도면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 백색계 정액 구입 사례도 급증, 돼지AI센터들은 웅돈확보를 통해 그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그 배경에 대해 “외부구입 F1으로 부터 질병 감염을 우려한 비육돈농가들의 자체생산(선발) 추세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데 이의가 없는 상황이다. 다시말해 비육돈농장 사이에서도 "폐쇄돈군" 형태의 농장운영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부 컨설턴트들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육종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비육돈농장들의 F1 자체선발 추세를 경계하며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농장위생확보 차원에서는 바람직할수도 있지만 전문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자칫 큰 낭패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비육돈에서 선발하는 경우엔 두말할 필요가 없다는게 이들의 지적이다. 한 육종전문가는 “태교배가 혈통고정화를 위한 육종방법의 한가지인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수퇘지의 경우 경우 반드시 모계통을 사용해야 할 뿐 만 아니라 교배에 사용되는 동일품종 경우 혈연관계가 거의 없어야 하고 일정한 모돈갱신이 이뤄져야 하는 등 전문지식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을 경우 돈군의 균일도는 물론 산자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농장 전체적으로 생산성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강건성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부 나라에서 대형 비육돈농장을 중심으로 F1 자체선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들 농장의 경우 반드시 육종회사가 공급한 폐쇄육종프로그램과 컨설팅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유사상품이 출현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부분 비육돈농장들은 단편적 상식에 의존, F1 선발에 나서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돼지AI센터의 한 관계자는 “F1 자체선발용으로 생각되는 백색계 정액 판매가 늘고 있지만 부계나 모계 구분없이 품종만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양돈농가들이 적지 않다”고 말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비육돈농장은 F1 자체선발을 가급적 지양하되 필요하다면 반드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실시해야 한다”며 “종돈업계 역시 신뢰회복을 위한 청정화 노력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