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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죄송합니다

■축산칼럼/ 김영옥 수석부회장<하림그룹>

  • 등록 2007.10.04 13:38:06
 
양돈업을 하고 계시는 ‘K’兄, 양계장에서 출하준비에 바쁘실 ‘H’兄, 지금쯤 저녁 착유를 시작 하셨을 ‘O’사장님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또 사료 값 인상을 하게되었습니다.
지난 2월 초와 5월 말에 이어 금년 들어 벌써 세 번째의 사료가격 인상입니다.
인상폭 역시 지난 2월 초 5.5%, 5월 말의 약 6.0%에 이어 이번 9월 초 약 6.5%로 금년에만 약 18.0%라는 어마어마한 폭의 사료가격인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엄청난 폭의 사료가격 인상을 하다보니, 비록 원재료비 인상 때문에 불가피한 가격인상이기는 하지만, 직접 가격 인상을 알리고 사양농가에 “O월 O일부로 O%의 가격 인상을 하게 되었아오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씀드려야 하는 사료회사 입장에서는 죄인이된 심정이고 한분 두분께 얘기할때마다 말소리가 점점 줄어들어 마치 야단 맞는 어린애처럼 풀이 죽게 마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40여년의 사료업계 역사를 돌이켜 봐도 단기간에 이렇게 큰 폭의 사료가격인상은 1997/98년의 IMF기간이 아마 유일한 경험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때는 1$당 880원이던 환율이 1,750원까지 치솟으면서 단기간 급등했다가 약 1년 만에 다시 1$당 1,100~1,250원 선으로 안정되면서 약간의 산업 구조 조정 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원료가격 상승현상은 언제쯤이면 사료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없게 만들고있습니다. 그야말로 예측 불능입니다. 단지 현재시점(9월 중순)에서 드릴 수 있는 얘기는 각 사료 회사들이 이미 보유하거나 구매 예약해놓은 원료의 재고들이 소진되는 시점(아마 금년 말이나 08년 1월 초순)에 다시 한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원료수급 차질은 에너지 문제
왜? 이런 현상이, 무엇이 잘 못 되었나? 그러면 왜 이런현상이 벌어졌으며 사전에 예측이 불가능 했던 것인가? 전혀 대비가 없었던 것인가? 앞으로 중·장기 전망과 대책은 없는가? 우선 이번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료원료(옥수수, 대두박 등)의 수급 문제인것처럼 보이지만 좀 더 깊이 들여 다 보면 전 세계의 에너지 문제인 것입니다. 동시에 환경문제와 선박등 운송수단의 부족과 이에 따른 선임의 폭등 및 투기자본의 유입에 따른 부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규명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복합적인 문제들이 한꺼번에 연속적으로 터지다 보니, 언제쯤이면 좀 나아질까 하고, 그야말로 “어~” “어~” 하다 보니 걷잡을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이번사태를 겪으면서 현 사료업계가 범한 가장 큰 실수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을 못했거나(현재까지도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 이유는, 현재 축산 농가들께서는 ‘사료는 전문가들이니까 무슨 대책이 있을 것이다’라고 믿고 있는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안이하게 ‘누군가가 대책을 세우겠지’라고 편안하게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료관련자들이 우리의 모습 아닌가 하는 것 때문입니다.
이번 에너지 사태의 촉발은 쉽게 얘기하면 더 이상 지구의 온난화 현상을 지속해서는 안된다는 세계적인 환경 및 미래학자들의 높은 목소리에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현재의 화석연료(석탄 및 석유)에너지를 바이오에너지로 점자 대체해나갈 것을 발표하면서부터 옥수수 에탄올 증산과 대두의 바이오디젤 생산으로부터 촉발 된 것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과거 농림부 사료과나 축산국 정도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문제가 이젠 산자부 / 환경부 / 외무부 / 해양부 / 및 이들 각 부서를 조정하는 총리나 대통령이 종합적으로 조정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커다란 국가적 과제가 된 것입니다.

국가적 과제로 사태 풀어야
앞으로 대책은? 이 시점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우선 순위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현재 시점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 해결책은 무엇이겠습니까?
우선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첫 번째 일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관계된 모든 분들께 알려야 합니다. 그래야 대책을 생각해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만한 전문가 또는 연구기관을 찾아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에너지 문제입니다.
이 에너지 문제는 워낙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이 해결책이다’라고 얘기 할 수 있는 전문가는 없습니다.
우선 문제 인식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하고 국가적인 과제로 만드는 일이 첫 번째 해야 될 일입니다. 때마침 대선 직전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아젠다를 제기 할 수 있는 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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