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국 순록의 뿔을 우리나라에 수출하기 위해 끈질긴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록협회(회장 강준수)에 따르면 러시아는 자국 순록의 뿔을 녹용으로 봐야 하고 이를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을 우리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06년 제7차 한러경제공동위 등을 통해 ‘러 순록뿔’을 ‘녹용’등 의약품으로 한국 수출을 요청한 바 있으며 재정경제부 경협총괄과 담당자에게 2005년부터 수입개방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협회 관계자는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러시아 측 요구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 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 순록 뿔은 한의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된바 없기 때문에 이를 의약품 원료로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강준수 양록협회장은 “순록과 사슴은 엄연히 동물분류상 ‘속’이 다른 동물이다. 때문에 순록의 뿔을 녹용으로 간주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논리” 라며 “효능도 검증되지 않은 러시아산 순록 뿔이 만약 수입된다면 전체 녹용에 대한 신뢰를 낮춰 녹용시장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