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한·EU FTA추진단장은 지난 14일 이뤄진 대한양돈협회(회장 김동환) 회장단과의 만남에서 무리한 협상추진 중단 요구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단장은 “EU측 역시 이번 FTA협상에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품목이 바로 돼지고기인 것은 사실”이라며 “따라서 가장 이해관계가 큰 부분을 배제할수는 없지만 한미FTA와 같이 농업분야 중 돼지고기를 빅딜카드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김동환 회장을 비롯해 이병모, 하태식, 정종극 부회장 등이 함께한 이날 만남에서 양돈협회는 한·EU FTA 추진과 관련한 양돈업계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양돈농가의 현실을 직시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양돈협회 회장단은 “수입돈육 가운데 EU산의 비중이 70%에 달하는 반면 국내 양돈농가들은 국제경쟁력도 갖춰지지 못한 상태”라며 “이러한 현실에서 한·미FTA에 이어 EU와도 FTA를 진행하는 식의 무리한 협상추진은 하지말라”고 요구했다. 김동환 회장은 “사료값 폭등으로 인한 생산비 상승으로 양돈농가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EU와의 FTA협상타결은 양돈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회장은 이어 FTA 협상과정에서 EU측이 미국과 동등한 대우를 원하는 있는 사실에 주목, 미국보다 낮은 생산비, 수입가격, 돈육수출부위 등을 감안할 때 결코 받아들일수 없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EU의 돈육 생산비가 미국의 90% 수준이고 그나마 수출보조금 적용시 78%에 불과한 데다 냉동삼겹살인 주요수출품목 역시 냉장삼겹살과 냉동목심의 미국과는 달라, 국내 양돈농가와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