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눈 좀 붙이고 잘 수 있겠네요.” 서울우유 임직원들은 자회사 계약 차주들이 약 한달 동안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비상근무체제로 돌입, 밤을 새우다 지난 16일 타결되자 이렇게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서울우유유통(주)와 계약을 체결한 1백30여 탱크로리 집유차주와 우유·유제품을 운송하는 5백40여 탑차 소유주 가운데 2공장(용인)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주들은 10월 15일 22시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이튿날 3공장(안산)에 집결,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화물운송특수고용직연대(이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것을 인정하고, 자회사 필요 없이 서울우유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용역비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유통은 10월 16일 진흥회와 B社 등의 집유차로 집유했다. 그러나 진흥회차량 등은 서울우유 목장의 위치를 모르고 있어 많은 낙농지도자와 일선의 낙농지원부서 직원들이 집유차에 탑승하여 조합원 목장을 안내했다. 또 영업·관리부서 임직원 역시 수도권 내 냉동·냉장 탑차가 넉넉하지 못해 그 여분의 차량 활용을 위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여 며칠 밤을 설쳐가면서 서울우유제품을 정상 유통 시켰다. 만약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전국의 지점과 보급소에 발 빠르게 공급되지 못했다면 대형 할인매장은 물론 중소규모 마트에 이르기까지 서울우유는 타사와의 선점 경쟁에서 크게 밀려났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걱정스런 설명이었다. 이를 우려한 서울우유 집행부는 집단 파업이 강행된 10월 16일과 1주일 후인 24일 및 이달 24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이사회를 열었으며,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는 임원간담회를 열어 대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관련차주들은 자회사인 서울우유유통(주)와 계약을 체결했으면서 서울우유조합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자는 상반된 주장을 펼침에 따라 서울우유 집행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서울우유 집행부는 관련 차주는 노동자가 아니며 정부가 인정치 않는 민노총 화물연대에 가입한 사항을 인정해 줄 것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로 일관하며 장기간 파업 강행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른 손실은 직접용차비의 경우 당초 차주들이 주장한 30억원 내외를 밑도는 12억원 수준이며, 이 손실은 관련차주와 서울우유유통(주)가 각각 50%씩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서울우유는 이번 파행으로 얼룩진 때를 앞으로 얼마나 빠른 시간에 어느 정도 깨끗하게 지우고 닦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오는 29일 임시총회에서 서울우유 지도자들은 파업으로 인해 발생된 손실액에 따른 대책과 향후 발전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것이다. 어쨌든 서울우유 지도자들은 서울우유가 국내 낙농산업과 우유·유제품 업계 발전을 리드하는 맏형임을 중시, 혜안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