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는 이사회 개최시기를 25일 정도로 예정하고 있어 이르면 내달부터 인상된 유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낙농진흥회 이사회 소위원회(위원장 윤성식, 연세대 교수)는 지난 18일 열네번째 협상을 벌여 기본 원유가를 120원(20.54%) 인상키로 합의했다. 이날 협상은 결렬될 경우 납유 거부 등 걷잡을 수 없는 사태까지 몰고 갈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자정을 넘겨 새벽 3시까지 협상을 벌여 합의점을 도출해 냈다. 협상시한 마지막 날 이었던 이날 협상은 예정시각 오후 4시를 넘겨 시작됐으나 시작부터 생산자, 수요자 양측은 기존 입장에서 큰 변화가 없어 협상결렬, 납유거부 투쟁 등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 팽배했다. 더욱이 협상 마감시간인 자정이 다가오면서 이대로 협상테이블을 접고 본격적으로 납유 거부 투쟁에 돌입해야 하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자정을 넘기면서 협상장 분위기는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새벽 2시 30분경 120원 인상안에 대해 극적으로 타결됐다. 특히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협상에서는 자정 이후에는 실무진도 배제한채 소위원회 위원끼리 막후 협상을 벌였다. 극적 타결이 이뤄진 후 협상장은 분위기가 급 반전됐으며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이 돌았다. 하지만 생산자나 유업체 모두 20.5% 인상안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운 모습도 내비췄다. 이날 협상을 마친 생산자 대표들은 “생산자들이 당초 요구했던 인상률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앞으로 낙농들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유업체측의 경우 납유거부 등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가격 인상으로 인한 경영의 부담이 매우 커지게 됐으며 중소업체의 경우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역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로 기본원유가 인상에 따라 예산도 추가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성식 위원장은 “협상 마지막 날 극적으로 타결된 것은 양측이 모두 한 발씩 양보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인상률은 유업체들에게는 상당한 경영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으며 생산자 역시 사료값 추가 인상 등으로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상장에는 경북 영천 등에서 상경한 50여명이 낙농가들이 항의하며 협상단을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일부 낙농가들은 계란 등을 투척하는가 하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