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조합원들에게 직접 수매한 녹용으로 만든 ‘아올진’ 브랜드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② 한규성 조합장(왼쪽)과 신승규 경제상무가 조합원이 생산한 토끼가죽을 살펴보고 있다. ③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조합본점 신용점포 전경. ④ 본점 신용점포 내부 전경. 신용-경제사업 균형발전…올 4월 관리조합 벗어나 지역별 양토·양록 작목반 결성…사료 원가공급 추진 녹용수매 지속확대…‘아올진’ 브랜드로 소득향상 기여 서로 다른 품목조합 간 합병과 적기시정조치 대상조합이라는 어려움을 전체 구성원들이 슬기롭게 지혜와 힘을 모아 이겨낸 한국양토양록조합(조합장 한규성)은 축산물을 가공한 건강식품 전문조합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협동조합이다. 토끼와 사슴을 사육하고 있는 축산농가들로 구성된 한국양토양록조합은 축산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느끼는 소외감을 강한 정신력과 결집력을 헤쳐 내며 실속있는 전문조합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양토, 양록농가들의 구심체인 한국양토양록조합을 소개한다. 한국양토양록조합에게 올해는 재도약의 발판을 확고하게 다진 뜻 깊은 시기이다. 지난 4월 전체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이 한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10년 가까이 따라붙은 관리조합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자립경영기반 구축에 성큼 다가섰다. 한규성 조합장은 “그동안 조합원들의 노고가 가장 컸다”면서 “관리조합을 벗어난 만큼 앞으로 더욱 탄탄한 전문조합을 만들어 조합원들의 실익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협동조합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웰빙 바람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확대는 한국양토양록조합에게 중요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전통적인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해온 사슴 가공제품을 생산, 관리, 유통하는 국내 유일한 협동조합이기 때문이다. 한국양토양록조합은 조합원들이 안전하게 생산한 사슴을 위생적으로 가공한 녹용을 ‘아올진’ 브랜드로 시판하고 있다. 한국양토양록조합의 사업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경제사업은 74억7천700만원을 기록했다. 2007년 한 해 동안의 경제사업 실적 52억6천100만원을 3/4분기에 22억1천600만원 초과한 것이다. 판매사업은 9억7천100만원으로 지난해 말 4억8천800만원 보다 4억8천3백만원이 늘었으며, 구매사업은 9월 말 12억2천만원을 기록했다. 마트사업의 경우 52억5천100만원으로 지난해 말 33억3천100만원보다 19억2천만원이 증가했다. 신용사업은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예수금 평잔은 1천687억4천500만원으로 지난해 말 1천566억5천100만원 보다 120억9천400만원이 증가했다. 상호금융대출금 평잔의 경우 9월말에는 1천319억1천400만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1천347억8천700만원 보다 28억7천3백만원 줄었다. 공제사업은 19억9천100만원으로 9억3천100만원 보다 10억6천만원이 증가했다. 한국양토양록조합은 합병 첫해인 지난 2002년 1억2천200만원의 당기순익을 보였지만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자립경영기반 구축을 향한 본격적인 내실경영 실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연도별 당기순익은 2003년 13억9천300만원, 2004년 18억7천900만원, 2005년 21억6천만원, 2006년 20억700만원, 2007년 23억6천600만원으로 꾸준하게 증가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양토양록조합은 오랜 부실로 인한 경영불안 요소를 하나하나 해소했다. 이제는 조합원들을 위한 지도경제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다. 합병 이후 지금까지 조합경영이 정상화 되는 과정을 밟아 온 한국양토양록조합은 그동안 조합원들을 위한 지도경제사업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한다. 이 기간 동안 한규성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은 힘들어도 협동정신과 조합사랑정신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감내해야 했다. 조합 관계자들은 그러나 전체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올해 실질적인 자립경영의 첫 발을 띠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조합원 권익향상과 실익증진 사업을 제대로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양토양록조합은 어려움의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미래사업을 위한 노력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숙명여대에 의뢰해 지속적으로 토끼요리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우수작목반에게는 냉동고 등 꼭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중 양록사업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세미나와 양토조합원 기술교육 등 조합원들에게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현장기술향상을 도모해왔다. 현재 한국양토양록조합은 지역별로 양토작목반과 양록작목반 결성과 사료 원가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생산비가 급등한 올해는 포당 200~400원의 사료장려금도 지원하고 있다. 양토양록조합 관계자들은 다른 조합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관리조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조합 역량 내에서는 최대의 지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양토양록조합은 내년에 전문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핵심경제사업장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바로 양토농가들의 숙원을 해결하고 안전하고 위생적인 먹을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도토장(토끼전용도축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토끼를 위생, 도축할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하다. 양토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도토장 문제 해결에 전문조합이 직접 나서기로 결심한 것이다. 양토양록조합은 빠르면 내년에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현재 양토농가의 경우 도축시설이 없어 생산되는 고기를 유통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토끼털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도토장이 마련되면 가공식품 생산을 통해 유통마트나 소매점까지 공급이 가능해지고 가죽과 털을 갖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토양록조합은 양록조합원을 위한 녹용 수매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06년 2억9천400만원을 시작으로 2007년 4억8천700만원 상당의 녹용을 수매했다. 올해는 지금까지 11억5천만원의 수매실적을 보일 정도로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양토양록조합의 수매가격은 시중가격 보다 높아 물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조합은 이를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수매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올진 녹용’ 브랜드 사업에는 18명의 판촉사원이 운용되고 있다. 이들은 농협 신용점포에 홍보부스를 마련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녹용 판매의 첨병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가시밭길을 함께 걸으면서 조합원과 임직원들의 결속력은 더욱 강해졌다는 한국양토양록조합. 국내 유일한 건강식품 전문조합이라는 장점을 살려 새로운 도약기를 향해 달려가는 한국양토양록조합의 앞날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