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잊지 않고 찾아오는 철새는 귀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담당자나 양계, 오리농가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철새가 고병원성 AI 유입원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분리된 AI 바이러스는 일본 아키다현에서 죽은 백조의 AI 바이러스와 99.7% 이상 상동성을 나타냈다. 그리고 03~04년, 06~07년 역시 우리나라와 일본이 동일 바이러스에 의해 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수립한 ‘AI 연중 상시방역’에서도 철새에 대한 집중적인 예찰활동을 지시하고 있다. 포획 또는 분변검사를 통해 AI 유입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은 물론 농가에 바이러스가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힘쓸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관리부(부장 조규담)는 겨울들어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를 돌며, 철새 관리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철새 월동 현황을 파악하고, 신고체계를 면밀히 진단했다. 특히 주변경작지와 조류사육 농가를 방문해 방역활동 준수와 함께 의심축이 발견되면 즉시 방역당국(1588-4060, 1588-9060)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달 19일 강원도 철원 철새도래지를 점검한 조규담 부장은 이현종 철원 부군수와 면담을 갖고 “AI는 축산인 만의 문제가 아니다. 먹을거리 산업, 국민건강과 직결된 만큼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