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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농협신경분리 용역결과 ‘충격’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로 사업분리…축산경제부문 농업경제에 흡수 통합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정체성 상실 전문성 훼손 우려” 목소리 높아

농협중앙회가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주요내용으로 한 신경분리안을 내놓으면서 신용사업을 살리기 위해 경제사업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농협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모든 사업을 자회사화하는 것은 물론 금융지주회사의 자본금으로 외부자금을 조달해 중앙회의 지분을 70%대까지 낮추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협중앙회 직원들조차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잃게 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0일 본관 대강당에서 농협경제연구소를 연구주체로 맥킨지컨설팅과 김&장 법률사무소, 삼일회계법인이 ‘농협의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전략(이하 맥킨지보고서)’을 주제로 공동 연구한 용역결과를 임원과 집행간부, 장기전략추진위원 등을 대상으로 발표했다.
이날 농협이 내부의견 수렴을 위해 비공개로 발표한 맥킨지보고서에는 중앙회는 비수익사업의 연합회 기능을 수행하고, 자본금 13조4천억원의 금융지주(NH금융)와 2조6천억원의 경제지주(NH경제)로 사업을 분리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과정에서 금융지주회사의 자본금으로 외부자금 총 2조8천억원을 조달해 중앙회의 지분을 79%(10조6천억원)로 낮추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금융지주 회사는 2010년에, 경제지주회사는 2011년에 분리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중앙회에는 정책, 지도기능은 그대로 존치하고 사업기능은 경제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이관한다.
특히 현재 독립사업부문으로 유지되고 있는 축산경제의 경우 농업부문으로 흡수시키거나 자회사로 이관하고 중앙회의 경제사업지원본부 내 1개부서(축산컨설팅부)로 축소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농업경제부문 부서들은 그대로 유지돼 사실상 축산경제부문을 농업경제에 흡수 통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2면
맥킨지보고서는 또 교육지원사업 효율화를 위해 조합에 지원하고 있는 조합상호지원자금 등 무이자자금의 경우 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업분리 후 적정인원 규모는 중앙회의 경우 현원 2천127명에서 1천600명~1천700명 선으로, NH경제는 2천401명에서 1천600명~1천650명으로 줄여야 하며, NH금융의 경우 1만6천655명에서 1만4천275명~1만4천575명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맥킨지보고서는 현재의 지역본부와 시군지부 역할도 사업분리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역본부와 시군지부의 기능에서 신용사업을 분리해 NH은행 지역본부를 만들고 기존의 지역본부는 회원지원업무를 담당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지역본부의 경우 현재 1천654명에서 618명으로 줄이고, 교육지원과 경제사업 인력은 평균 56명에서 회원지원을 담당하는 38명으로 줄여야 한다. 그러나 신용사업 평균 인력은 47명에서 55명으로 늘려야 한다. 시군지부도 총 3천1명에서 430명으로 줄이고 신용사업 분리는 물론 분야별 인력은 지역본부와 같은 비중으로 증감한다.
맥킨지보고서에는 이런 방식으로 신경분리를 추진할 경우 농협법과 금융지주회사법, 은행법, 보험업법, 공정거래법, 상법, 세법, 자통법 등을 개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2일 노조, 오는 17일 각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맥킨지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대의원 조합장과 농민단체 등 외부의견 수렴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을 거쳐 최종 농협안을 만들어 이사회와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관련 법률개정과 관련해 업무를 추진하고 상세 설계 및 실행준비 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2차 상세용역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맥킨지보고서는 그동안 연합회 방식의 신경분리를 주장해온 농민단체들의 의견은 물론 농협개혁위원회에서 마련하고 있는 안과 배치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행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농협중앙회도 지난 2007년 3월 연합회 방식의 사업분리 방안을 확정한바 있다.
맥킨지보고서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일선축협 조합장들은 농협중앙회 스스로 정체성을 훼손하고 전문성을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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