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산업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 크기의 차이가 있을 뿐. 농업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직접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 애착을 갖지 않는 농민은 없다. 그 중에서도 한우를 사육하는 한우농가들의 애착은 가히 뜨겁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작은 일에도 경제적인 부담을 감수하고서 꼭 식사는 한우로 하는 것도 자부심과 애착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한우협회는 제4기 회장단 출범식을 개최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새로운 임원진과 함께 새로운 한우시대를 열어가자는 각오를 하는 뜻 깊은 행사였다. 이날 작은 사건이 있었다. 행사 후 식탁에 올라온 갈비찜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행사를 진행한 협회 사무국은 갈비탕과 육회 재료를 직접 구입해 식당에 제공했다. 대부분의 행사장이 그렇듯 이곳도 수입육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우협회의 행사에 수입육이 상에 오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기본 메뉴로 제공되는 갈비찜까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모양이다. 식사 중이던 한 농가는 이 갈비찜을 보고 “한우협회 회장단 출범식에 수입쇠고기를 상에 올리는 법이 어디 있느냐?” 며 분개했다. 행사장은 술렁였고, 일부 농가들은 식사도 거른 체 화를 내며 돌아갔다. 우리 한우에 대한 뜨거운 애정 때문일 것이다. 작은 실수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농가들의 한우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이를 그냥 보아 넘길 수 없었을 것이다. 협회는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고맙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농가들이 마음을 다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날 집행부가 다짐했던 마음처럼 한우를 사랑하고 아끼겠다는 진심을 현장의 농가들이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노력하는 한우협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