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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국산돈육 시장 경쟁력 어떻게”

치솟는 돈가…깊어가는 양돈업계 고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돈가 ‘초고공비행’ 불구 50% 농가 여전히 적자 허덕
환율안정·국제가 하락…수입육 급속 시장잠식 우려

돈가가 3월 가격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초고공비행’ 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육kg당 6천원대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돈가가 오를수록 양돈업계의 고민도 깊어만 가고 있다.
극심한 불황으로 인해 최근 돈가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상황하에서 그나마 환율이라는 안정장치에 묶여 있던 돼지고기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경우 수입돈육의 급격한 시장잠식을 위한 더할 나위없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공급지표 ‘내리막’
지난 3월 전국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 가격은 kg당 5천40원, 이전까지 3월 최고가격으로 기록돼 왔던 지난 2005년과 비교해 무려 1천3백원이 높은 것으로 4천5백원선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까지도 크게 넘어섰다.
이러한 고돈가는 소비가 아닌 공급부족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수입을 비롯해 최근의 돼지고기 공급 추세를 가늠할수 있는 각종 지표가 내리막을 달리고 있는 현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양돈사료의 경우 지난 2월 40만3천6톤 생산에 그치며 전년동월 보다 7.6%가 감소했다.
도매시장에 출하되는 돼지도 크게 줄었다.
3월 전국 도매시장에 출하된 돼지는 일일 평균 1천8백60두. 하루 2천3백두를 넘어선 1년전보다 지난해 보다 무려 20%가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사료값 폭등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모돈사육두수 자체가 줄어든데다 각종 돼지소모성질환으로 인한 돼지폐사 및 생산성 저하 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게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올들어 전국의 양돈장을 휩쓸고 있는 PED는 자돈폐사 뿐 만 아니라 번식돈의 생산성까지 감소시키며 적어도 연말이전에는 예년의 사육두수 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굳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환율의 영향으로 인해 지난 2월까지 수입된 돼지고기는 1년전 보다 28%가 줄어든 3만여톤 불과했다.

■10~15%만이 고돈가 만끽
이처럼 공급부족에서 야기된 고돈가 추세는 곧 국내 양돈농가들의 돌아갈 혜택도 크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 사료업계 관계자는 “고돈가라고는 하지만 현재 흑자를 보고 있는 양돈농가들은 절반도 채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말해 나머지 50% 농가가 최근의 돈가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라고 말한다.
그나마 상당수 농가는 예년수준 정도의 수익을 넘지 못하며 이전까지의 적자를 회복하고 있는 기간인 만큼 생산성이 MSY 18두 이상인 상위 10~15%의 농가만이 사실상 고돈가의 혜택을 누리고 있을 것이라는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최근의 이상돈가가 국내 양돈산업 전체적으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돈육시장 역시 불황의 여파에서 예외일수는 상황에서 최근의 높은 돈가는 소비자들이 국내산을 외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육가공업계의 한관계자는 “기본적인 가동률 확보를 위한 물량확보가 어려울 뿐 만 아니라 소비가 줄어들면서 원료육을 비싸게 구입하고도 적정가격에 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로인해 육가공업체의 50%가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육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환율이 안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수입업체들의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이 전세계적인 불황속에서 주요 돈육수출국들의 경우 출혈수출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입돈육에 의한 급격한 시장잠식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양돈산업 ‘호도’ 가능성도
양돈업계 일각에서는 물가당국이 ‘돈가’라는 표면적인 부분만을 보고 수입육까지 언급해 가며 돈가 안정 압박을 가해오고 있는 현실에 주목, 각종 개방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양돈산업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치 않고 있다.
이와관련 대한양돈협회 정선현 전무이사는 “최근의 돈가가 매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생산성 회복과 함께 돼지폐사를 줄일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추경예산에서 제외된 정부의 써코백신지원사업이 어떤 형태로든 현실화, 양돈현장의 생산성 향상을 뒷받침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돈열청정화를 통한 안정적인 시장기반을 확보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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