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이익보다 멀리보고 투자…시장 다변화도 한 몫 지난해 413억 수출…24시간 풀가동 공장라인도 생겨 불과 2~3년전만 해도 ‘포기설’까지 나돌았던 동물약품 수출 시장. 지금은 분위기가 확 바뀌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황금어장’이 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국산 일약 스타 동물약품이 등장했고 수출 때문에 24시간 풀타임으로 돌아가는 공장라인도 생겨났다. 동물약품 업계의 수출직원들은 “더 이상 못 넘을 산이 아니다. 충분히 해 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지난해 동물약품 수출(원료제외)은 413억원. 2006년 172억원, 2007년 286억원과 비교해 폭발적인 상승세다. 수출품목 수 또한 2007년 398개에서 지난해 421개로 증가했다. 특히 동남아지역에서 탈피해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로 수출영역이 넓어진 것이 고무적이다. 수출시장 호조는 우선 동물약품 업체들이 당장의 수익을 쫓지 않고 장래를 보고 투자를 지속한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예전이라면 보통 2년 넘게 걸리는 제품등록 과정에서 고개를 떨굴만도 하지만, 이제는 좀처럼 중도에 포기하는 법이 없다. 그리고 유럽기업보다는 가격경쟁력이 있고,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보다는 품질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출 가능성과 잠재력은 더 높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 동물약품 시장이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수출 대상국의 수입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대외 환경도 수출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최근의 고환율은 가격경쟁력을 높여줬고 ‘한국’과 ‘한국산’에 대한 이미지는 한층 향상됐다. 검역원을 비롯한 정부는 해외시장 자료 수집, 외국의 GMP 실사시 동행 등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끝에 터득한 업계의 마케팅과 영업노하우는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가장 큰 무기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다. 갈 길이 멀다. 여전히 현지정보는 부족하고 현지거래처와 접점도 미약하다. 수출상품 육성도 절실한 과제다. 아울러 수출대상국 수를 확대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은 경계대상 1호다. 이밖에도 수출전문가 양성, 다른 수출산업과 연계 등이 수출활성화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 신형철 전무는 “수출시장은 내수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어렵지만 끈기를 갖고 체계적으로 도전한다면 분명 수출시장에 대한 해답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