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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요약> 맹자 사상을 통한 기업경영철학 연구

■홍완표 신일바이오젠 회장

  • 등록 2009.05.13 09:10:55
 
▲ 홍완표 회장 - 신일바이오젠
‘무항산·유항심’ 경세관 바탕 인간가치 존중·정당한 이윤추구에 중점을

현대는 사람의 가치보다는 물질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물질만능주의가 극에 달하고 있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지도자나 식자층은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정신적 건강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최일선에서 경제문제를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들의 윤리와 철학 문제를 생각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기업인이 이윤추구의 일면(一面)에서 벗어나 사원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그 기업은 한가족처럼 똘똘 뭉쳐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리더십이야 말로 기업과 사원의 발전, 더 나아가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리더들은 인간사회를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이에 성선(性善)을 바탕으로 인의와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왕도정치를 강조했던 맹자의 사상을 통하여 오늘날 기업에 필요한 올바른 경영철학을 확립하는 것은 기업경영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맹자의 사상은 인류의 평화와 사회질서 확립에 있으며 그 중심에는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의 인간관과 ‘무항산·유항심(無恒産·有恒心)’의 경세관을 바탕으로 하는 인본주의가 있다. 특히 ‘무항산·유항심’이라는 맹자의 말이 기업가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그 이유는 기업가가 항산에 연연하는 순간 목전의 이익에만 급급해 미래에 대한 개척정신이 실종되어 항심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개척정신은 기업가가 추구하여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이다. 미래를 열어가지 못하는 기업이란 더 이상의 발전도 성장도 기대할 수 없으며, 무항산으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사회의 각종 병리현상을 막고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만드는 동력원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기업가는 무항산의 상태에서도 유항심을 일궈내어 이를 다시 항산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기업은 이익극대화를 기업의 최대가치로 여기고 이익추구를 위해 기업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였다. 그러나 현재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이기적인 이윤추구의 한계에 봉착하면서 사원과 함께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활동주체인 기업 구성원에 의해 기업의 운명이 좌우되며, 그 구성원의 터전인 기업의 역할에 의해 인류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 기업은 기업의 목표와 가치를 단순한 이익창출에 둘 것이 아니라, 인간가치를 최우선으로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동이익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부조리한 사회의 근원적인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올바르고 깨끗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맹자가 말하는 인의(人義)의 도덕심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경영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라는 이중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온갖 부조리는 인의보다는 리(利)를 추구하려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이는 이기적인 이윤추구가 서로가 서로의 것을 빼앗을 수 밖에 없으며, “모든 잘못은 그 근원이 마음에서 비롯돼 정책에 문제가 되고, 정책에서 비롯되어 사업에 문제가 생긴다”는 맹자의 말과 같다.
그러므로 기업과 사회는 먼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깨끗한 항산의 터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즉, 인간의 가치가 살아있는 정당한 이윤추구와 함께 그 이윤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여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람을 바탕으로 하는 경영을 통하여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고 더 나은 미래인 대동사회(大同社會)를 열어가는 방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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