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 상승에도 잇따라 사료값 인하 단행…선도단체 역할 수행 “품질·가격경쟁력 뛰어나 생산비 부담 덜어” 농가 경영 크게 개선 국제곡물가격 상승과 경기침체 등으로 축산전문가들 마저 국내 축산전망을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할 정도의 짙은 회색이라고 단정내리는 가운데 품질이 우수한 TMR사료를 최근 5차례에 걸쳐 kg당 45원이나 인하해 관련농가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하는 단체가 있다. 특히 이 단체의 TMR사료 생산가격은 국내 일부 TMR사료공장에서 생산되는 동급사료 가격에 비해 kg당 32원에서 100원이나 저렴한 것이어서 낙농업계에 새 바람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화제의 낙농단체는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어농리 121번지 소재 이천낙농영농조합법인(대표 서동필)이다. 이천TMR사료는 영양자원연구소(대표 김동식)가 분석해주는 프로그램에 의거, 생산되는데 사료내 TDN(가소화양분총량)등 영양성분 등은 커다란 변화가 없는 한도 내에서 사료원료를 저렴하게 구입하는데 있다. 따라서 사료성분 변화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능력이 우수한 젖소들도 이천TMR사료에 대하여 거부반응이 없는 것은 기호성도 뛰어나다는 것 이라는 견해가 관련농가들 사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하여 이천TMR사료 판매량은 해마다 증가추세다. 2005년 2만4천431톤으로 월평균 2천35톤에 불과했었으나 2006년 3만7천945톤(월 3천162톤), 2007년 4만154톤(월 3천346톤), 2008년 4만6천812톤(월 3천901톤)으로 전년대비 적게는 5.6%에서 많게는 55.3%까지 성장했다. 서동필 대표는 “지난해는 조합과 회원 모두가 어려웠지만 회원이 있어야 조합이 있기 마련이라는 진리대로 TMR사료가격을 두 차례 인하했다”고 말하고 “그 결단은 회원들의 목장경영에 큰 보탬을 주어 올해 들어 TMR판매량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천낙농조합 TMR사료 판매량은 올해 들어 1월 4천152톤·2월 4천245톤·3월 4천698톤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하여 200톤 전후로 증가했다. 특히 4월 판매량은 5천166톤으로 5천톤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고, 전년 같은 기간 실적 보다 무려 664톤이 늘었다. 이 같은 성장추세라면 이천낙농영농조합이 올해 설정한 계획목표물량 6만톤은 무난히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낙관론은 이미 여기저기에서 이천낙농영농조합을 이용하는 농가들을 접해보면 바로 읽을 수가 있다. 먼 거리에서도 이천TMR사료를 한번 이용한 농가는 그 품질과 가격에 매료되어 단골이 된다. 경북 안동시 와룡면 감애리 205번지에서 35년 동안 축산을 하는 강호재 대표(영성목장)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는 그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사료의 가격과 품질이 관건”이라고 전제하고 “거리가 멀더라도 이천TMR사료 이용을 고집하는 이유는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은 관내 TMR사료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강호재 대표가 이천낙농영농조합 TMR공장에서 받는 TMR사료가격은 ‘완T3호’의 경우 kg당 305원이다. 트럭에 8톤을 적재하여 안동까지 운송하는 비용은 20만원으로 kg당 25원이다. 다시 말해 영성목장 도착가격은 kg당 330원인 셈이다. 이 가격은 ‘완T3호’와 동급인 TMR사료를 생산하는 관내 TMR공장에서 운송하는 것 보다 kg당 30원 내외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지난 9일자로 kg당 7원이 인하됐다는 통지문을 접한 강호재 대표는 “이천낙농조합을 이용하다 보니 목장을 하는 즐거움이 새록새록 배가 된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처럼 이천낙농영농조합은 조합원은 물론 전국의 축산농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TMR사료의 품질향상에 주안점을 두는 동시 가격인하요인이 발생하면 과감하게 내린다. 예를 들면 국제곡물가격이 치솟아 사료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던 지난해의 경우 이천낙농영농조합은 12월1일 kg당 3원을 인하하고, 23일 또 다시 22원을 인하하여 낙농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바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도 1월10일과 4월7일 각각 5원씩 인하한데 이어 지난 9일 7원을 인하함으로써 최근 다섯 달 사이 다섯 번에 걸쳐 인하한 TMR사료 가격은 kg당 42원에 달한다. 이천낙농영농조합이 5월9일 kg당 7원씩 내려 회원농가와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TMR사료 가격은 kg당 ▲완T3호=298원 ▲완T1호=274원 ▲비육육성 전기=286원 ▲비육육성 후기=283원 ▲비육전기=280원 ▲비육후기=273원이다. 이처럼 잇따른 가격인하 단행은 국제곡물가격 상승과 환율 불안정 등으로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올렸던 일부 회사들의 사료가격이 5월 현재까지 동결이거나 인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음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천낙농이 농가에 공급하는 ‘완T3호’의 가격은 kg당 298원으로 TMR사료공장 가운데 J社의 398원과 D社의 396원 보다 무려 100원과 98원이 저렴하다. 이천낙농조합과 설립시기가 비슷한 P社 387원과 Y社 386원에 비해서도 각각 89원과 90원이 낮다. 또 명성이 있어 많은 낙농가가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S축협과 H社제품에 비해서도 각각 80원과 87원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이천낙농조합에서 인하한 TMR사료 가격을 올해 판매할 계획목표물량 6만톤을 대입해 보면 약 25억2천만원이 된다. 또 이천낙농영농조합에서 이미 지난해 12월 초부터 지난 4월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TMR사료를 인하한 금액은 kg당 35원으로 같은 시기에 판매량 TMR사료 2만2천341톤을 적용, 산출하면 무려 7억8천193만원이라는 직간접적인 혜택을 관련농가에게 준 셈이다. 그런데도 서동필 대표는 “아직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반면 생산비는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피력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 비해 낙농여건이 아주 열악한 이스라엘은 두당평균 305일 보정 산유량이 1만1천118kg으로 국제가축기록위원회(ICAR) 45개 회원국 가운데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요인은 계획교배에 의한 젖소개량 못지않게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영양과 사양관리라는 것이 서동필 대표의 지론이다. 따라서 이천낙농영농조합은 2007년부터 올해로 3년째 전 세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해외낙농연수를 실시중이다. 올해의 경우는 관련농가들이 오는 11월18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이스라엘 TMR사료공장과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정신력이 강화되어 있는 기부츠목장 등에서 연수하자는데 의견을 일치시켰다. 이와 관련, 서동필 대표는 “그동안 국내 목장끼리 경쟁했던 목장의 경쟁력은 앞으로 선진국의 낙농가들과 나란히 경쟁하여 우위를 점유하지 못하면 퇴출된다”며 “따라서 우리보다 낙농여건이 열악하면서도 긍정적인 사고와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이스라엘 낙농가들의 정신을 현장에서 읽고 배워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서동필 대표를 주축으로 한 이천낙농조합의 임직원들은 어떻게 하면 회원농가는 물론 이천TMR사료를 이용하는 축산농가에게 한 푼이라도 더 절감하여 경쟁력을 제고시켜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을 거듭한다. 그에 상응하게 목장의 경쟁력도 정비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