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 소독·위생 개선·혼합 감염 예방…돼지 스트레스 줄여야 써코바이러스(PCV-2)가 돼지에 감염돼 질병이 발생할 경우를 통칭해 돼지 써코바이러스병(PCVD)이라고 칭한다. PCVD에는 PMWS(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가 포함되며, 이 외에도 PDNS(돼지 피부염 및 신장해 증후군), Repro ductive Disease(번식장애질병) 등이 있다. 특히 PRRS, 마이코플라즈마 등과 혼합감염 시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5년 캐나다 서부에서 PCV-2가 발견된 이후 PCVD 특히 PMWS는 전세계 양돈사업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PMWS로 진단되려면 △빈번한 호흡곤란과 서혜임파절의 종대를 동반하거나 황달을 동반한 증체율 저하, 소모성을 나타내고 △임파절에 중등도 이상의 특징적인 조직병리학적 소견 △감염된 돼지의 임파절 또는 다른 조직 내에 많은 양의 PCV-2가 확인돼야 한다. PMWS는 주로 2~4개월령 자돈에서 발생하며 4~30%의 이환율(가끔 50~60%)과 4~20%의 폐사율을 나타낸다. PMWS에 감염된 돈군의 경우 주로 평상시 보다 많은 이유후 위축, 증체율 저하 등 소모성 증상과 폐사율을 특징으로 임상경과를 나타낸다. 개체별 증상으로는 위축, 피부 창백, 호흡곤란과 가끔 설사와 황달 증상이 보인다. PDNS는 육성돈, 비육돈, 성돈에서 발생하며 1% 미만의 낮은 유병률을 나타낸다. 그렇지만 3개월령 이상의 돼지에서는 100%, 그 미만 연령에서는 50%의 폐사율을 가진다. PDNS는 뒷다리와 회음부에 출혈, 괴사성 피부 증상과 함께 괴사진행성 맥관염(vasculitis)과 섬유소성 사구체 신염을 특징으로 한다. PCV-2는 PMWS, PDNS 외에 임신말기 유사산, 섬유소섬 및 괴사성 심근염 등 번식장애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돼지써코바이러스(PCV)는 1,767~1,768개의 뉴클레오티드로 구성된 원형의 단쇄형 DNA 유전자를 가진 현재까지 알려진 바이러스 중 가장 작다. PCV-1과 PCV-2로 구분된다. PCV-1과 PCV-2는 약 80%의 높은 유전자 상동성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PCV-1은 비병원성인 반면 PCV-2는 병원성이면서 PCVD의 원인체이다. 자연계의 숙주동물은 돼지이며 다른 동물에는 감수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CV-2는 유전자 계통도 분석에서 현재까지 크게 2개의 군(群, group)으로 나누어 진다. 1군에는 1A, 1B, 1C 2군에는 2A, 2B, 2C, 2D, 2E 등 총 8개의 소집단(少集團, cluster)로 구분된다(Olvera 등 2007). 국가별로 1군 또는 2군만 발생하거나 1군과 2군 모두가 발생한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군과 2군 모두가 발생하며 그 중 1A, 1B, 1C, 2E가 확인됐다(An 등 2007). 최근에는 2D가 확인됐다(Kim 등 2008). PCVD는 현재 개발된 PCV-2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다른 병원체와의 혼합감염은 우선 PCV-2 백신과 혼합감염된 병원체에 대한 백신 또는 세균 등의 경우 항생제 처치 및 사양관리를 통해 통제할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마이코플라스마 백신 등의 접종과 사양관리 개선 등으로 면역유도능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또한 철저한 소독 등 위생을 개선해 다른 질병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고 돼지가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처럼 PRRS, PRDC와 같이 다른 많은 질병과 혼합감염의 경우에는 PCV-2 백신이 직접적으로는 폐사율 감소 등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알려져 있다. 모돈에 대한 백신으로 형성된 모체이행 항체가 감소하기 전 자돈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한 능동면역을 형성시켜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백신에 대한 모체이행 항체의 간섭현상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 백신이 접종돼야 하며 이는 농장별로 항체검사로서 자돈에 대한 모체이행 항체의 소멸시기를 예측하는 것이 좋다. 다만 국내의 양돈 상황을 보면 백신접종을 통해 PCV-2를 통제한 이후에도 PRRS 등 다른 질병은 극복해야할 또 다른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일시적 현상에 집착하기 보다는 원칙적인 사양관리와 철저한 차단방역 등의 기본에 보다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